나의 방/조용히 음미

한 목숨 다 바쳐 사랑해도 좋을 이

더 창공 2009. 5. 27. 10:30

한 목숨 다 바쳐 사랑해도 좋을 이 - 용혜원 -

 

한 목숨 다 바쳐 사랑해도

좋을 이 있다면 목숨의 뿌리

다 마를 때까지 온몸과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밀려오는 파도처럼 멀리

떠나가야만 하는 세상 후회 없이

미련 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처럼 사랑해도

좋을 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세월의 연줄도 다 풀리고 말아

젊음이 녹슬어 가기 전에

가슴 저미도록 그립고 사무치게

생각나는 이 있다면 모든 걸 다

송두리째 불태우고 싶습니다

흘러만 가는 세월이 아쉽고

떠나만 가는 세월이 안타까워

덧없이,의미 없이, 단조롭게 살기보다

한 몸숨 다 바쳐 사랑해도

좋을 이 있다면 그를 위해 모든 걸 다

포기하더라도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