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조용히 음미

푸르른 날

더 창공 2009. 7. 9. 09:32

푸르른 날 - 서정주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랴.

봄이 또 오면 어이하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