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조용히 음미

8월이 가면

더 창공 2009. 8. 31. 10:29

8월이 가면 - 박상희 -

 

 

8월이 다가도록

아직 마음은 더워지지 않았다

흐린 날에는

홀로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빗방울 해가며 차를 마셨다.

 

어느 듯 8월은 문을 닫는데

아직도 이 마음 풋 잎으로

방황의 길을 멈추지 못하고

세상은 문을 열고 기다리는데

나는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숙제로

가슴엔 상처만 남기는지

 

바다에 가도 햇살은 돌아 누워

흔한 낭만은 만날 수 없고

째깍 이는 시간의 발굽 소리만

파도 속에 밀려왔다 밀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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