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는 이렇게 사랑하리라
눈에 거치는
마음에 밟히는 일체의 삶을 접고
일정을 정하지 않은 채로
불현듯 일어서는 바람처럼 떠나리라
깊은 잠에서 깨어나듯
키 작은 꽃들은 아롱이며 모여 피고
갈대 소슬히 몸을 떠는 강변에서
오래된 솜이불처럼 다개진 마음을
선선한 갈바람에
옥빛이 나도록 바래야겠다
가슴 밑바닥을 할퀴며 지나는
유치한 바람의 무리와
때없이 사고를 뒤흔드는 고독을
드맑은 강물 위에
한 잎 한 잎 낙엽처럼 띄우리라
말없이 가을을 짓는 저들 속에 섭쓸려
이 마음의 장애를 치유하고 돌아가
분수에 꼭 맞게 키를 맞추고
가난한 내 사랑
그를 더욱 애틋이 사랑하며 이 가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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