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마시며 - 김홍성 -
창가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침묵으로 찾아가고
남몰래 하늘의 별이 되어 반짝인다.
커피는 과거에서 현재로 넘나들며
물처럼 흘러간 그리움의 시간이
아름다움으로 안겨올 때면
입가에 머무는 커피향보다 더
향그럽게 다가오는 미소
입 안 가득 밀려오는 행복함
호수보다 더 깊고 푸른 눈 속에서
젊은 이야기를 쏟아낸다
아직 고장 나지 않은 추억을 안고
그리움이 시계처럼 째깍이 듯
네가 속삭이던 사랑이야기가
퍼즐 맞추듯 시간가는 줄 모르고
무명실 같은 너의 그리움을
얼마를 뽑았는지 모르는데
야밤을 틈타 산을 넘는 늙은 달이
커피 잔에 기웃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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