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조용히 음미

추억을 마시며

더 창공 2009. 12. 22. 10:18

추억을 마시며 - 김홍성 -

 

창가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침묵으로 찾아가고

남몰래 하늘의 별이 되어 반짝인다.

커피는 과거에서 현재로 넘나들며

물처럼 흘러간 그리움의 시간이

아름다움으로 안겨올 때면

입가에 머무는 커피향보다 더

향그럽게 다가오는 미소

입 안 가득 밀려오는 행복함

호수보다 더 깊고 푸른 눈 속에서

젊은 이야기를 쏟아낸다

아직 고장 나지 않은 추억을 안고

그리움이 시계처럼 째깍이 듯

네가 속삭이던 사랑이야기가

퍼즐 맞추듯 시간가는 줄 모르고

무명실 같은 너의 그리움을

얼마를 뽑았는지 모르는데

야밤을 틈타 산을 넘는 늙은 달이

커피 잔에 기웃 거린다.

 

 

'나의 방 > 조용히 음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번 밖에 없는 인연   (0) 2009.12.23
12월 중턱에서   (0) 2009.12.22
세상은 그대가 보는대로 느끼는대로   (0) 2009.12.21
행복을 주는 사람들  (0) 2009.12.21
내 마음을  (0) 2009.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