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조용히 음미

송년의 시

더 창공 2009. 12. 29. 11:08

송년의 시 - 이해인 -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 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우리길을 밝혀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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