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공감

겨울 꿈

더 창공 2010. 1. 15. 15:51

겨울 꿈     - 강우식 -

 

 

눈보라치는 날에 사랑을 하리

마른 살갗 비비듯

추녀 끝 무우청들은 서걱거려도

방안 난로 위 주전자는

궁둥이까지 달아서

더운 입김을 내뿜나니

줄 것을 다 준 후에

가진 것 없으면 어떠리

그녀의 흰 팔베개에 머리를 누이면

오히려 텅빈 넉넉함으로

깊고 아늑한 잠은 스며들고

어머니의 젖을 만지던

내 유년의 꿈같은 겨울로

눈보라가 데려가 주나니

나에게 이 세상의 다른 낮과 밤이

더 있어 무엇하랴

나는 어머니를 뵈러 가나니

나는 어머니를 뵈러 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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