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공감

용서의 모습을 닮아갈 수 있길

더 창공 2010. 3. 15. 11:23

용서의 모습을 닮아갈 수 있길

 

(복음: 마태 6,7-15)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유독 눈에 띄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허물’ 이라는 말입니다.

국어사전에 찾아보니 두 가지 뜻으로 쓰이더군요.

‘파충류, 곤충류 따위가 성장하면서 벗는 껍질. 잘못 저지른 실수.’

 

‘성장과 실수’ 그리고 보니 허물이라는 말에 대해서 이 두 가지 뜻을 늘 쓰면서도

그 차이를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남이 실수를 할 때 그 실수는 정말 단순히 잘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실수를 할 때는 그 실수가 나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나의 잘못은 나를 성장시키는 새로운 경험이며

그 실패의 경험은 나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었다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남의 허물은 그 사람을 성장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적은 거의 없습니다.

나에게 잘못한 사람은 그냥 잘못한 사람일 뿐이었고 그게 모두였습니다.

 

남의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무엇일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단순히 내가 아량이 넓어서 그를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이 그에게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래주어야 진정한 용서가 될 것 같습니다.

 

실패를 통해서도 우리가 성장하길 바라시는 용서의 하느님께

나 또한 그런 용서의 모습을 닮아갈 수 있길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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