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가 되고 싶다 - 이해인 -
친구야
네가 너무 바빠
하늘을 볼 수 없을 때
나는 잠시
네 가슴에 내려 앉아
하늘 냄새를
파닥이는
작은 새가 되고 싶다.
사는 일의 무게로
네가 기쁨을 잃었을 때
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
노래 소리로
훼방을 놓는
고운 새가 되고 싶다.
모든 이를
다 불러 놓을
넓은 집은
내게 없어져도
문득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다시 짓는
나의 집은,
부셔져도 행복할 것 같은
자유의 빈 집이다.
'나의 방 > 조용히 음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유가 아닌 빈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0) | 2010.06.04 |
---|---|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 (0) | 2010.06.03 |
말속에 향기와 사랑이 (0) | 2010.05.17 |
기뻐하게 하소서 (0) | 2010.05.13 |
친구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0) | 2010.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