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불빛 두개

더 창공 2010. 12. 7. 13:02

불빛 두개

 

대림2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초에 불이 붙었습니다. 오시는 그분께서 한걸음씩 한걸음씩 내 곁으로 가까이 오시고 있는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또 그분을 기쁜 마음으로 맞아들이기 위해 우리는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판공성사의 의무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은 성서에 회개와 더불어 세상의 종말을 자주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때를 미리 준비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심오한 뜻이 담겨져 있을 겁니다.

항상 큰 사건이 발생하고 난 다음에 그렇듯이, 이번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서도 여러 각도에서 사건에 대한 진단이 이뤄지고 여러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맞아야 된다는 철칙 하에 모든 사건 사고들을 참담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사회적인 문제는 그렇다 치고 우리 신앙인들 가운데서도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형제자매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오늘 [마태오 18,12-14]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즉 소가 됐던 양이 됐던 아니면 내가 되었던 우리를 떠나 방황하고 슬퍼하고 후회 하는 것은 주님 뜻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범하는 오류 즉 타락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몫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 매우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들도 서로서로가 이웃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시기 질투 교만과 오해는 하느님과 또 주님께서 창조하신 사람들에게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혹여 나를 매우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미워함을 또 다른 사람이 해줄 수는 없습니다. 미워함과 사랑스러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 사람만의 몫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인간을 사랑의 연결고리로 연결 해 주신 것이 아니가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평화만 있다고 하면 불행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불행만 존재 한다면 평화와 사랑을 알 수 없을 테니까요.

 

인디언들이 가지는 사랑과 평화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인디언들에겐 소유의 관념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물질을 향유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 역시 우리처럼 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 역시 우리처럼 소유하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소유에 대한 의식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놀랍게도 그들은 재물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사냥한 고기라도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와 내 가족이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나아가 해물을 건져 올 때도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으레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매사에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남들보다 더 가지려고 하지도 않고 먹을 양식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넘쳐흐르는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사랑과 평화-유지연(가요)

 

* 던져진 동전이 굴러가듯이/ 새들이 하늘을 날아가듯이/ 내 혼자 일에는 나의 마음껏/ 그렇게 지내왔어/ 창문 너머로 나를 부르는/ 한 가닥 실바람에/ 나는 살고 싶어 난 주고 싶어/ 온 누리에 깃든 사랑 보고 싶어

* 바람에 물결치는 끝없는 평원/ 푸르른 하늘엔 구름의 행진/ 평화의 열차는 나를 태우고/ 저 만치 멀어져 가네/ 들녘 저편에 날 손짓하는/ 기러기 울음소리/ 나는 살고 싶어 난 주고 싶어/ 온 누리에 깃든 평화 보고 싶어

 

- 아 멘 -

2010년 12월 7일

 

'믿음 > 훈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빚과 빛  (0) 2010.12.20
그릇을 닦으며  (0) 2010.12.14
대림시기  (0) 2010.11.30
지나고 보면  (0) 2010.11.23
참된 행복 (진복팔단)  (0) 2010.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