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유머

말과 말

더 창공 2011. 4. 21. 09:56

말과 말

 

우리나라의 최남단은 제주도이다.

제주도 밑에는 마라도가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환상의 섬 무마도가 있다.

무마도에는 말이 살지 않기 때문에

무마도라 불리운다.

옛날 무마도에는

아주 금술이 좋은 암말과 숫말이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암말이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그러자 말은 다음과 같이 중얼 거렸다.

# 할 말이 없네? #

 

얼마 뒤 암말이 물에 떠내려 왔다.

암말이 오자마자 이번에는 숫말이 죽었다.

그러자 암말이 말했다.

# 해줄 말이 없네? #

 

숫말을 잃은 암말은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며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바다에서 해일이 일면서 야생마들이

몰려 오는 것이 아닌가. 이때 암말이 외쳤다.

# 어떤 말을 해야 할지? #

 

젊은 야생마들과 잼난 생활을 하게 된 암말은

어느덧 몸이 삭아 가기 시작해서

보기에도 끔찍하게 말라 가기 시작했다.

이를 보다 못한 건실한 야생마 한마리가

암말에게 충고를 하였다.

# 너 아무 말이나 막하는 게 아냐. #

 

그때 암말은 다음과 같이 대꾸하였다.

#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

 

결국 암말은 갈 때까지 가게 되어서

더 이상 회생 불능의 상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마지막 수단으로 암말은 영계 숫말을 끌어 들였다

그러자

다음날 아침 신기하게도 회춘을 하게 되었다.

다시 밝은 태양이 솟고 새들이 지저귀는

아침에 말은 잠자리에서 외쳤다.

#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은 아무것도 아니야 #

 

아침동산에 올라 저 멀리 풀을 뜯고 있는

야생마들을 바라보며 암말은 다시 중얼 거렸다.

# 무슨 말 부터 할까 #

 

무심코 하는 말들 중에 어떤 말이 옳은지

조금 더 생각하는 삶이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울님들이 하는 말이

남에게 행복과 사랑을 준수 있는

아름다운 말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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