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사랑
용서와 사랑
2006년 2월 19일 KBS에서 방송된 “당신을 용서합니다.”
용서란! “기억은 하면서도 마음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용서를 할 사람도 받을 사람도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파랑새는 내 안에 있다고 결론을 냅니다. 여기서 정진석 추기경님께서는 우리가 행복 해 지려면 이해를 하십시오. 그리고 용서를 하면 이 세상은 행복 해 집니다. 이해와 용서 사랑은 신뢰에서 나오며 의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법정스님의 “무소유”에서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 일”이라 했습니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고,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으며,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으니,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말합니다.
용서의 단계
용서는 아마도 인간 존재가 제공할 수 없고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한 번이라도 우리를 ‘사랑하는 이’라 부르는 그 목소리를 듣게 되고, 충만한 통교를 받아들이며, 하느님편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맛보게 되면, 우리는 쉽게 회개하는 마음의 시야로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그 사랑을 우리가 사람들에게 주도록 어떻게 요청 받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이런 1차적 사랑에 대한 인식으로 우리는 ‘2차적 사랑’만이 사랑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게 됩니다. 나는 내 자신이 내 자신의 상처에 얼마나 깊이 사로잡혀 있는지를 알고 놀랐고, 왜 그렇게 나는 나를 기분 상하게 하고 상처 입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도 집착하는 것일까? 왜 그렇게 나는 그들이 나의 모든 느낌과 감정들을 제압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그렇게 가만 놔둘 수밖에 없는 것일까? 나는 왜 단순히 상대방이 행한 행위에 감사하면서 그들의 실수나 실패를 눈감아 줄 수 없는 것일까? 삶 안에서 마치 내가 분노와 흥분, 그리고 상처 안에서 내 자리를 찾기 위해 안달인 것처럼 보입니다. 심지어는 내게 상처를 입힌 그 사람들에게 그들이 해왔던 방식 그대로 나도 상처를 입힐 계책을 찾느라 골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내가 입은 상처로 내가 곧 “상처”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지요. 도대체 누가 나의 이 고통의 원인을 야기 시킨 사람인가를 꼽아낼 수가 없을 때 그게 바로 내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참 어렵습니다.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은 참 중요고, 또 우리의 정서적, 정신적 갈등의 기원을 찾아내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그 행동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활동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우리가 우리 과거의 희생 제물이 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되고 나아가 우리가 타인에 대해 새롭게 응답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용서는 빈약한 사랑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되는 것은 우리의 사랑이라는 것이 참으로 가난하고 빈약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마저 모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매시간 끊임없이 용서하고 용서받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인류 가족이라는 연약한 동지애 사이에서 사랑이 이루어내는 위대한 활동인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이’라 부르는 그 목소리는 해방의 목소리입니다. 왜냐하면 그 아무 것도 보상을 바라지 않고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게끔 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무 것도 자기희생이나 자기 거부, 또 자기 비하를 할 필요가 없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이는 아무 조건 없이 나에게 주어졌고 그래서 내가 자유롭게 줄 수 있는 사랑의 풍요로움이 펼쳐지는 모든 것입니다.
용서는 남을 위해서 용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 자신을 위하고, 내가 마음 편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선택해야합니다. 또한 용서의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놓치면 그 시간을 되돌리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를 풀고, 기억은 하면서도 마음을 놓아 무소유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이라 믿으며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 아 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