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생명의 빵
살아있는 생명의 빵
우리가 어렸을 때 흔히 말하는 옛날에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자주 했던 질문이 생각이 납니다. “너희들은 살기 위해 먹느냐?” 아니면 “먹기 위해 사느냐?” 라고 말입니다. 똑같은 단어들의 나열만 바꾸었을 뿐인데 그 의미의 차이를 그때 그 당시에는 잘 몰랐었지만 대단히 큰 차이가 있는 것을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적인 참 삶이냐?” 아니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돼지 본능의 삶이냐?” 라는 것입니다. 그때는 먹는 것에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대 가족이 모여 사는 즉 형제가 많은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먹는 속도가 대단합니다. 왜냐하면 먹는 것 자체가 생명이고 삶이기 때문입니다. 단촐 한 식구들이 사는 아이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TV프로그램에서 자주 접하는 것이지만 먹을 것을 놓고 동물의 본능을 자극하여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유혹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살아있는 생명체에는 필요한 에너지 공급이 절실 하다는 이야기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주변의 사람들은 그 빵을 달라고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를 모릅니다. 빵 다섯 개로 5천명이나 되는 군중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체험하고는 다시 그 기적의 빵으로 배를 불리고 싶어 합니다. 자기 배만 불릴 궁리만 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당신 자신이 빵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으로 인해 이제 우리는 빵에 대한 우리의 개념과 사고를 바꿔야 합니다. 빵을 먹는 것만으로 생각하다보면 온 세상은 온통 빵과 먹을거리로 보이기 마련입니다. 내 배가 부른 것이 목적이 됩니다. 하느님마저도 내 배를 불리게 하는 존재로 내 목적 달성에 도움을 주시는 분으로 이해하기 십상입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세상을 빵으로만 대하지 말고 오히려 네가 빵이 되어라. 너 자신을 (살아있는)빵으로 내 어 주어라. 그것이 사랑이고 평화이고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삶에서 우리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스스로 원하신 수난과 자신을 내놓으신 희생으로 우리는 사랑과 평화를 체험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우리를 살아있는 생명의 빵으로 내놓아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세상이 변화하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나부터 변해야 세상이 변할 수 있습니다.
엇 그제는 앞집에서 큰소리로 싸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앞집에는 할머니가 내 어머니보다 3일 먼저 갑자기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혼자 사시고 계신데 토요일이라 작은 아들 내외가 이제 2살, 4살 된 손자를 데리고 찾아 왔고 그러니 그 아이들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할아버지 하면서 뛰어 다녔을 것이고 재잘재잘 떠들기도 했겠지요. 그런데 아래층에서 인터폰이 왔고 작은 아들이 인터폰에 절을 하다시피 하면서 미안하다고.... 해서 손자들에게 주의를 주었지만 그 어린 아이들이 무었을 알겠습니까? 또 뛰었겠지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직접 문을 두드리며 찾아 올라온 것입니다. 이제 30도 안된 젊은이인데 유학을 가야 하는데 너무 시끄럽게 하면 어떻게 하냐고 난리를 친 거죠 이에 할아버지는 유학 가는 것 하고 무슨 상관이며, 너는 나중에 장가를 가면애 안 낳고 살 거냐고 막말을 하기도 했지요. 만약 할아버지가 안 계시고 작은 아들 내외만 있었다면 아마도 경찰서 까지도 갈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분하고 억울해서 밤에 한 잠도 못 잤다면서 운동을 한다고 나가시더군요. 이처럼 그저 나만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부재에서부터 불신과 살인, 강도, 강간 등 극악한 많은 범죄를 일으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변하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기 좋은 수유동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합시다.
인도에서 전해져 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천 년 전 인도에 나쁜 개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개는 1,000개의 거울로 만들어진 절에 가게 되었지요. 절에 도착하여 계단을 올라가니 1,000개의 거울로 만든 방이 있었습니다. 그 개는 거울 속에 자기와 똑같은 개가 1,000마리나 있는 것을 보고 겁이 나서 으르렁거렸습니다. 그러자 1,000마리의 개가 따라서 으르렁거렸습니다. 그 개는 꼬리를 내리고 절을 나오면서, 이 세상이 나쁜 개들로 가득하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절에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얼마 후 다른 개 한 마리가 그 절에 갔습니다. 그 개도 계단을 올라가 1,000개의 거울이 있는 절 안으로 들어갔죠. 그리고 1,000개의 거울과 1,000마리의 개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개는 자기와 똑같은 개들이 많은 것을 보고 반가워하며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1,000마리의 개가 따라서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개는 절을 나오면서 이 세상이 좋은 개들로 가득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을 바꾸면 모든 것이 이루어집니다. 세상은 단지 우리 자신의 모습이 비친 거울일 뿐입니다. 태양처럼 빛나라. 세상에 빛을 비춰라. 세상은 그 빛을 당신에게 돌려줄 것입니다. - 아 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