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창공 2009. 7. 20. 10:30

포도    - 정성수 -

 

 

비 그친 우리 동네 칠월은

불타는 땡볕 아래

청춘 같은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열려

연애를 한다.

싱싱한 젊음들이 살을 맞댄 채

마주보며 미소 짓는 저 흐무진

열매들.

젊어서 좋아라.

한 움큼씩 탱탱해서 좋아라.

밀어 같은 포도 한 알

톡 터뜨리면

입 안 가득 차오르는

사랑의 노래.

한 송이 포도를 닮은 그대는

바라볼수록

단내가 날 것 같아서

이 한 몸을 흠뻑 적셔도 좋으리.

우리 동네 칠월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