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조용히 음미
또다시 촛불을 켜고서
더 창공
2009. 9. 3. 10:03
또다시 촛불을 켜고서
또다시 촛불을 켜고서 내 영혼을 바라본다.
저만치 멀리서 달려온 영혼의 울림이
가냘픈 촛불과 같이 파르르 떨어 되며
한줄기 빛과 같이 허공에서 춤을 춘다.
까만 밤이면 나는 촛불과 마주하고
조금 조금씩 타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 어떤 말도 필요 없는 침묵이 물들고
세상 인적조차 끊어져버린 까만 밤에
한줄기 섬광이 되어 주위를 밝히는 촛불
그러나 자신은 점점 녹아 없어져 버린다.
오늘따라 내 영혼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무엇이 서러워서 흘리는 눈물인지....
무엇이 힘겨워서 고통스러워하는지....
갑자기 스며들은 고독에 빠져버린 영혼이
오늘은 무척 고독에 빠져 흔들리고 있다.
세상사 뜻대로 되지 않음에 흔들리고
사랑의 꽃을 피우지 못함에 흔들리고
향기로운 삶이 이어지지 않음에 흔들리고
세상은 온통 흔들리는 세상인가 보다.
나는 오늘 이 흔들림 안에서 고독을 씹고
이 흔들림 안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 밤이 지나고 나면 새롭게 맞이할 날,
내일이란 날에는 이 흔들림이 잠자고
새롭게 떠오르는 화창한 태양처럼
내 마음도 새롭게 불 밝혀지기를
간절한 마음 담아 기도하는 이 시각....
침묵이 눈물 한 방울 찔끔 쏟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