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조용히 음미

12월의 촛불기도

더 창공 2009. 11. 30. 12:20

12월의 촛불기도 - 이해인 -

 

첫 번째는 감사의 촛불을 켭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두 번째는 참회의 촛불을 켭니다.

 

말로만 용서하고 마음으로 용서 못한 적이 많은

저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합니다.

세 번째는 평화의 촛불을 켭니다.

 

세계의 평화, 나라의 평화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촛불을 켜면

이 세상 사람들이 가까운 촛불로 펄럭입니다

 

네 번째는 희망의 촛불을 켭니다.

 

한 해가 왜 이리 빠를까?

한숨을 쉬다가

또 새로운 한 해가 오네

반가워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설렘으로 희망의 노래를

힘찬 목소리로 부르렵니다

 

겸손히 불러야만 오는 희망

꾸준히 갈고 닦아야만 선물이 되는 희망을

더 깊이 끌어안으며

촛불 속에 춤추는 저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