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조용히 음미

내 마음에는 그대가

더 창공 2010. 1. 22. 10:43

내 마음에는 그대가 - 이효녕 -

 

 

언제나 내 마음에는

꽃송이들이 피어서

말러버린 젖가슴 안에 채곡채곡 넣은

향기로운 그대가 떠오릅니다

 

잠든 숲 향기를 낚아도

풍족한 어둠을 안고 자라

뜰에 등나무로 내 마음 칭칭 묶어

얼굴 내밀어 유리문을 열고 나옵니다

 

유리창을 타내려 가는

아이비 넝쿨들처럼

무한히 뻗어나는 나비 같은 여인

그림자를 끌고 온 길이 기울어도

가슴에는 향기 뿐입니다

 

언제나 내 마음에는

늘 가까이 향기가 되는 그대가

한송이 꽃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