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짧은 글

제발 아프지 말아요!

더 창공 2012. 4. 13. 08:35

제발 아프지 말아요!

 

내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기도의 분량을 더 많이 늘렸다고 너는 말했지.

혼자서만 맛있는 것 먹는 것도 미안하고,

혼자서만 아름다운 곳 찾아다니는 것도

미안하다고 했지.

너는 늘 미안하다 하고,

나는 늘 괜찮다 괜찮다 하고,

그러는 동안 시간은 잘도 흐르는구나.

세월과 함께 우리도 조금씩 늙어가는구나.

 

- 이해인의《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