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유머

골프?

더 창공 2009. 2. 4. 09:24

골프? 

도대체가 우스운 것이 골프라는 운동이다!

가만히 생각할수록 정말 기도 안차는 것이다.

운동 같지도 않은 것이 하고 나면 즐겁기나 하나,

친구 간에 우정이 돈독해 지기를 하나,

열은 열대로 받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아가고,

돈은 돈대로 들고 하니 말이다.


어디 그 뿐이랴?

공 한개 값이면 자장면 곱빼기가 한 그릇인데

물에 빠트려도 의연한 체 허허 웃어야지! ...

인상 쓰면 인간성 의심받기 마련이고

자장면 한 그릇을 물에 쏟아 넣고 웃어봐라

아마 미친놈이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원수 같은 골프채는

무슨 금딱지가 붙었는지 우라지게 비싸지...

드라이버랍시고 작대기 하나가

33인치 평면 칼라TV 값과 맞먹고...

비밀 병기랍시고 몇 십만 원 짜리


오늘 좋다고 사 놓으면

내일은 구형이라고 새로 사야지...

풀밭 좀 걸었다고 드는 돈이 쌀 한 가마에다가


그나마 한번 치려면 실력자를 동원해야 부킹되고

노는 산 깎아 골프장 만들어도

좁은 땅에 만든다고 욕먹고,

나무 심고 잔디 심어 키워놔도 농약 친다고 욕먹고,


여름이라 햇볕 피할 수 있나,

겨울이라고 누가 따스하게 손을 잡아 주나,

땡볕 눈보라는 고사하고,


제대한지가 언제인데 툭 하면

산등성이에서 각개전투,

미친개도 아닌데 물만 보면 피해 다녀야 하고,


공이 갈만한 자리는 무슨 심술로 모래 웅덩이를

파놓고,  Hole은 꼭 처녀 엉덩이 꼭

그거 같은 곳에다 코구멍만하게 뚫어 놓았으니...


잘 맞으면 일 안하고 공만 쳤다고 욕먹고,

안 맞으면 운동신경 없다고 욕먹고,

퍼팅이 쏙 들어가면  돈독 올랐다고 욕먹고,

못 넣으면 소신 없다고 욕먹고,


길면 쓸데없이 힘쓴다고 욕먹고,

짧으면 쫄았다고 욕먹고.

돈 몇 푼 따면 곱빼기로 밥 사야하고,

돈 잃으면 밥 안 사주나 눈치 봐야 하고,

안 맞아서 채라도 한번 집어던지면 상종 못할

인간으로 찍히고,

신중하게 치면 늑장 플레이라고  욕먹고,

빨리 치면 촐싹댄다고 욕먹고,


화려하게 입으면 날라리라고 욕먹고,

점잖게 입으면 초상집 왔냐고 욕먹고,

인물 좋으면서 잘 치면

제비 같은 놈이라고 욕먹고,


인물 나쁘면서 공도 못 치면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욕먹고,

농담하면 까분다고 욕먹고,

진지하면  열 받았냐며 욕먹고,

도우미하고 농담하면 시시덕댄다고 욕먹고,

농담하지 않으면 분위기 망친다고 욕먹고,


세 채 사서 잘 치면 돈이 썩어난다고 욕하고,

세 채 안사면 죽을 때 돈 싸가지고 갈 거냐고  욕먹고,

Buyer가 공치자고 해서 외국에 채가지고  나가면

남의 눈총 받고,

그나마 몇 번하고 나면 세무조사 한다고 겁주고...

선물로 받은 채 들고 들어오면 무슨 밀수꾼처럼

째려보고,


새벽 골프 나가면

그렇게 공부 좀 하지 하고 욕먹고,

남녀 어울리면 바람났다고 욕먹고,

남자들끼리만 치면 호모 놈들이라고 욕먹고,

이글, 홀인원 한번하면

축하는 못할망정 눈들이 퍼래 가지고  뜯어 먹고,

잘 쳐도, 못 쳐도, 자주 쳐도, 안쳐도,

새 채로 쳐도, 헌 채로 쳐도 , 새벽에 쳐도,

낮에 쳐도, 비올 때 쳐도, 눈 올 때 쳐도,

시끄럽게 쳐도, 조용히 쳐도, 천천히 쳐도,

빨리 쳐도, 멀리 쳐도, 짧게 쳐도,

돈 내고 쳐도, 접대 받아 쳐도,

우째든지 욕을 먹게 되어 있는

이런 빌어먹을 골프를 왜 하느냐 이  말이다!

정말 공치는 사람들이 전부 제 정신이란 말  인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욕먹기도 지쳤고, 돈 쓰기도 아깝고,

이제 골프를 확 끊어 버리고,

골프채도 만지지 않아야 겠다...


요담에 칠 때 까지만 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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