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
옛날 튀링겐의 아폴다라는 곳에 젊어지는 맷돌이 있었다. 어느 날 한 할머니가 그 맷돌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이에 맷돌질하는 인부는 할머니의 주소와 이름을 묻더니 잠시 후에 종이 한 장을 내보였다. 거기에는 할머니의 일생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 인부가 말했다.
"할머니께서 다시 젊어지면 여기에 기록된 사실을 하나도 빠짐없이 차례로 반복하셔야 합니다.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서명하세요."
헛일이었다. 반드시 그대로 반복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면서 시골로 되돌아갔다.
"조금 더 살면 무엇하겠다고 또다시 옛날 일을 반복해? 귀찮아, 귀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