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 연습이 필요하다
“골프공 표면의 구멍은 몇 개일까?”
어느 회사의 면접 때 응시자들이 받은 질문이다. 응시자 대부분은 “공을 반으로 자르면 중간에 구멍이 제일 많고 하나씩 줄어드니 200개 정도 될 것 같아요.” “집에 골프공이 있는데 구멍이 30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한 응시자의 대답은 달랐다.
“골프공 둘레가 4~5Cm, 구멍의 둘레가 2~3mm 된다고 했을 때 가장 큰 둘레의 구멍은 대충 25개일 것입니다. 그리고 몇 개씩 줄어들어 결국 백 몇 개가 될 것 같습니다.”
이후 그는 회사에 당당히 합격했다. 중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잘 피력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즉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답을 요구할 경우, 그 과정이 복잡한 수학적 사고를 필요로 할 수 있는데, 이때 완벽한 답보다 어떻게 실타래를 풀어 가는지를 보려는 게 질문의 핵심인 것이다.
이렇게 답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를 ‘페르미 추정’이라 한다. 노벨상을 받은 이탈리아 물리학자 페르미가 학생들의 사고력을 시험하던 문제에서 유래했다. 이 문제들은 대개 정답이 없다. 지식으로 풀라는 게 아니라 생각의 힘을 묻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하루 동안 소비되는 피자는 몇 개인가?” 같은 문제가 이에 해당된다.
정답은 없지만 답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사고하는 과정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것을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준다. 아주 사소하거나 당연한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생각의 문을 열어 보자. 늘 걷던 길이 새로운 길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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