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조용히 음미

내 눈엔 그대만

더 창공 2009. 9. 23. 10:21

내 눈엔 그대만

 

 

내가 돌아가는 길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멀리 손짓을 하며 서 있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쳐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 곁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낯익은 모습으로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시 당신을 등지고

떠나 있는 날에도

당신은 두 손 꼭 쥔 채

늘 있던 곳에 있었습니다..

 

내가 되돌아와

당신을 보았을 때

눈물 머금은

당신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내가 만들어 놓은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은

나의 그림자였나 봅니다...

 

내가 힘겨워 하면

그만큼 당신 지친 모습 보이고..

 

내가 슬며시 웃음 보이면

그만큼 즐거워하는 당신은

또 하나의 나였나 봅니다..

내 곁에는 지금도..

 

그런 당신이 있습니다..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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