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공감

살아가는 일이 힘이 들거든

더 창공 2010. 4. 1. 10:24

살아가는 일이 힘이 들거든 ...

 

살아가는 일이 힘들고 지치거든

창밖을 내다 볼일이다.

 

흘러가는 구름이나 이름 모를 풀꽃들에게

눈길도 주어보고 지극히 낮은 보폭으로

바람이 전하는 말을

다소곳이 되뇌어도 볼일이다.

 

우주가 넓다고는 하지만 손 하나로도

가릴 수 있어 그 손에 우주를 쥘 수도 있어

마음의 눈을 열면 세상은 온통 환희요 축복이다.

 

마냥 가슴을 옥죄어 오듯 끓어오르는 설움이

불질하거든 실낱같은 그리움도 훌훌 털어

굽이치는 강물에 부려도 보고 어쩌다 허전한 날은

문설주에 귀 대고 낮달의 낮은 음계를

헤아려도 볼일이며

 

비움으로서 넉넉해지고 소실로서 아름다울 수 있는

그대 가슴에 점 하나 찍어 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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