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리상식

혼인성사1

더 창공 2012. 2. 15. 11:18

혼인성사1

 

1. 성서에 나타나는 혼인

하느님은 혼인을 예정하시고, 창조의 절정 순간에 그것을 설정하셨다. 창조에 대한 두 가지 설화에는 혼인제도에 관해 두 가지 설명이 있다. 첫째, 창조설화에서는 출산이 강조되었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창세 1,28). 둘째, 설화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우정관계가 먼저 나온다. "이리하여 남자는 어버이를 떠나 아내와 어울려 한 몸이 되게 되었다"(창세 2,24). 충실한 일부일처제가 구약성서에서도 높이 평가되었다. 잠언서는 아내를 책임과 위엄을 가진 동업자로 묘사한다(잠언 31,10-31).

신약에서 혼인이 성사라고 표현한 것은 성 바울로의 에페소서이다. "남편된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몸을 바치신 것처럼 자기 아내를 사랑하십시오(에페 5,25-32). 그리스도와 당신 교회와의 일치는 매우 친밀하여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보다 더 적합한 비교는 없다. 또한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대한 표징도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만 적절히 표현된다. 그리스도와 당신 교회와의 일치는 교회를 거룩하게 하는 것이고, 남편과 아내의 결합도 교회와 그리스도의 일치의 신비와 연관되기 때문에 서로 거룩하게 한다.

 

2. 혼인과 독신

성 바울로는 혼인의 신성함을 강력히 주장하면서도 동정이나 독신생활 또한 권고한다(1고린 7,32-34). 교회는 혼인을 존중하며, 동시에 하느님의 나라를 전파하고 영생에 대한 신앙을 뚜렷이 증거하기 위하여 혼인의 축복을 포기하는 생활형태(독신생활)도 또한 존중한다. 이런 생활을 하도록 불림받은 사람에게는 동정생활이 자신을 더욱 철저하게 하느님께 바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이 세상은 사라져가고 있는데"(1고린 7,31), 동정생활은 영생에 대한 신앙을 표현하는 강력한 방법이다.

혼인성사로 결합한 사람들은 교회와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사랑의 보이는 표지이다. 독신자들은 혼인을 포기하지만 사랑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독신자들은 오히려 혼인이 표지하는 그리스도의 저 위대한 사랑을 특별한 방법으로 증거한다. 그들은 부부애가 거룩한 것이지만 잠정적 사랑이며, 하느님에 대한 완전한 사랑과, 서로의 완전한 사랑에 이르는 수단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결혼소명과 독신의 소명은 서로 대립하기는커녕 사랑의 성덕을 추구할 그리스도인의 기본 소명 안에서 서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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