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리상식

위령성월, 위령기도, 전대사

더 창공 2008. 11. 5. 15:17

위령성월, 위령기도, 전대사


“오늘은 나의 것, 내일은 너의 것.” 이 말은 무덤들이 살아 있는 우리에게 외치는 소리이다.

“너도 우리와 같은 처지가 될 터이니 너무 잘난 체하지 말고,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며 잘 살아라”는 뜻일 것이다.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와 선행의 의미

  ‘모든 성인의 통공’에서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가 가능해진다.

우리 순례교회[巡禮敎會]는 연옥에서 단련을 받고 있는 죽은 이들[淨化敎會]과 천국의 성인들[勝利敎會]과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한 몸을 이루며 서로 도움으로써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다. 즉 세 교회는 거룩한 것들을 공유하고 부족함을 서로 채우면서 친교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통공 때문에 우리가 죽은 이들을 위하여 대신 기도하고 속죄함으로써 그들이 죄벌을 용서받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구약시대부터 있던 일이다. “경건하게 죽은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상이 마련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그것이야말로 갸륵하고 경건한 생각이었다. 그가 죽은 자들을 위해서 속죄의 제물을 바친 것은 그 죽은 자들이 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마치 감옥에 갇힌 사람이 스스로 사면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형벌을 마치고 출옥의 날만 기다리듯, 육체를 벗어난 연옥영혼들은 더 이상 아무 것도 못하고, 다만 연옥에서 되도록 빨리 벗어날 희망만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연옥 영혼들을 대신하는 우리의 기도와 속죄 행위를 하느님께서는 받아 주신다.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속죄하는 것은 그들이 진 빚을 대신 갚아 주는 것과 같다. 그들이 살아 있었을 때 우리 때문에 하느님께 범죄 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아직 지상에 있는 우리가 그들을 대신하여 기도하고 속죄함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 때문에 하느님께 진 그들의 빚을 대신 갚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우리가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속죄할 수 있음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우리가 죽은 이들을 위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함은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과 같다. 사도 요한의 말대로 우리는 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남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우리도 연옥에 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연옥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한다면 그들이 천국에 갔을 때, 우리의 기도와 희생을 잊지 않고 우리에게 필요한 은총을 빌어 줄 것이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사랑으로 서로 돕는 것을 즐겨하시기 때문에, 서로 공(功)을 통할 수 있도록 섭리하시어 우리의 기도와 성인들의 기도를 받아 주시는 것이다.


왜 교회는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가?

  이는 ‘모든 성인의 통공(通功)’이라는 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교리는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모든 성도(聖徒, 신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누리는 일치 안에서 서로 사랑의 친교를 이룬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도들의 모임,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이 세상에서 순례의 길을 가고 있는 지상 교회, 연옥에서 정화중인 성도들의 모임인 연옥의 교회, 그리고 천상행복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천상 교회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교회는 정도나 방법은 다르지만 서로 친교를 이루고 있으며 같은 교회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결합돼 있다. 이것이 바로 모든 성인의 통공이 뜻하는 바다. 따라서 성인들의 통공에 의해, 우리가 사랑으로 행한 가장 작은 행위일지라도 그 행위는 모든 산 이와 죽은 이들의 연대 안에서 모든 이의 유익이 되도록 퍼져 나간다. 우리가 특별히 연옥에서 죄의 보속을 하면서 정화중인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를 바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어떤 신학자는 죽은 이를 위한 신자들의 기도에는 “죽은 사람도 살아 있는 신자들의 연대성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는 희망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 기도에는 이미 죽어서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이를 대신해서 하느님께 청원하는 사랑이 들어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열심한 마음으로 묘지를 방문하고 병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면 날마다 한 번씩 연령들에게만 양도할 수 있는 전대사(全大赦)를 받을 수 있다. 위령의 날이나 교구장이 허락한 그 전 주일이나 다음 주일에 성당을 참배하고 기도함으로써 연령들을 위한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전대사를 얻기 위해서는 위의 조건 외에 고해성사와 영성체를 하고 교황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을 해야 한다. 한 번 고해성사를 받음으로써 여러 번 전대사를 받을 수 있으나, 한 번 영성체하고 한 번 교황의 뜻대로 기도함으로써는 한 번만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전대사란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공로와 성인 성녀들의 많은 공로에 힘입어, 교회가 어떤 기회에 산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에게 어떤 조건하에서 죄벌을 용서받게 하는 것이다. 죄벌을 모두 사해 주는 것이면 전대사라 하고 일부만 사해 주는 것은 한대사(限大赦)라 한다. 교회는 이렇게 죽은 이들에게 되도록 많은 은총을 베풀고자 한다. 우리는 교회의 뜻에 따라 열심히 기도해야 하겠다.

  우리는 죽은 이들이 살아 계실 때 좀 더 잘 해 드리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못다 한 효성이나 우정을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그들을 대신하여 기도하고 속죄해야 한다. 기일 뿐만 아니라 생각날 때마다 기도하고, 특별히 위령의 달에 열심히 기도함이 좋다. 위령의 달에 죽은 이들을 위해서 기도함은 우리 자신의 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면 자연히 하느님 나라에 대해 묵상하게 되고, 따라서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여 성실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미사이다. 미사를 봉헌하거나 평일미사에 되도록 자주 참례하여 기도함이 좋다.


위령성월기도 

하느님!

아들 예수님을 통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베푸신 자비에 감사하나이다.

성모 모성에 일치하여 기도 하오니,

이들을 가엾이 굽어보소서.

하느님!

예수님의 보혈을 통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정화의 시내로 씻어 주시고,

평화로이 잠들게 하심에 감사 하나이다.

예수님의 보혈에 의지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여 청하오니,

예수님의 보혈 안에서 저희는 이들을 사랑하오며,

아울러 이들을  위하시어 그 큰일을 이루신,

하느님의 무한히 좋으심과 자비하심을 찬미하나이다.

성모 모성에 일치하여 청하오니,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더욱 더 큰 자비를 보여 주소서.

이들의 잘못을 씻어 주시고 죄를 용서 해 주소서.

성모 모성이여!

스스로 청할 수 없는 자녀들을 위하여,

주님의 보혈에 의지 하시어 간절히 청하여 주소서.

성모모성이여!

스스로 청할 수 없는 자녀들을 위하여,

주님의 보혈에 의지하시어 간절히 청하여 주소서.

성모모성이여!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자비를 빌어주소서

예수 성심이여!

주님의 말씀대로 살다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시어,

영원하신 성부께 감사와 찬미를 드려 주소서.

예수님의 보혈, 이들의 고뇌를 어루만져 주소서.

세상을 떠난 이들이여!

자비로써 위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오니,

세상을 떠난 이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세상을 떠난 이들이여!

영원하신 사랑으로 위하시는 하느님께 감사하오니,

성령님을 통하여 영원하신 연민으로 위하시는

하느님께 영광 드리니,

세상을 떠난 이들이여, 저희를 의하여 성령께 간절히 구하소서.

흠숭하올 삼위일체,

세상을 떠난 이들은 성모 마리아로 말미암아 구함 받았고,

뛰어나신 성모모성의 사랑을 입었나이다.

더욱이 예수님의 보혈로써 씻기고,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와 연민으로 구원되어서,

성령의 그느르심으로 거룩해졌으니,

서두르시어 이 자녀들을  하느님께로 이끄소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시는 하느님을 찬미 하오니,

이들을  하느님 대전에 이르게 하시어,

그때에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 아멘.


시편129

○ 깊은 구렁 속에서 주님께 부르짖사오니 주님, 제 소리를 들어주소서.

● 제가 비는 소리를 귀여겨들으소서.

○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리이까.

●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님께 있사와 더 더욱 당신을 섬기라 하시나이다.

○ 제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오며 당신의 말씀을 기다리나이다.

●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제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이스라엘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 주님께는 자비가 있사옵고 풍요로운 구속이 있음이오니

○ 당신께서는 그 모든 죄악에서 이스라엘을 구속하시리이다.





시편50

○ 하느님, 자비하시니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 애련함이 크오시니 저의 죄를 없이하소서.

○ 제 잘못을 말끔히 씻어주시고 제 허물을 깨끗이 없애주소서.

● 저는 저의 죄를 알고 있사오며 저의 죄 항상 제 앞에 있삽나이다.

○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죄를 얻었삽고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사오니

● 판결하심 공정하고 심판에 휘지 않으심이 드러나리이다.

○ 보소서, 저는 죄 중에 생겨났고 제 어미가 죄 중에 저를 배었나이다.

● 당신께서는 마음의 진실을 반기시니 가슴 깊이 슬기를 제게 가르치시나이다.

○ 히솝의 채로써 제게 뿌려주소서 저는 곧 깨끗하여지리이다.

● 저를 씻어주소서 눈에서 더 희어지리이다.

○ 기쁨과 즐거움을 돌려주시어 바수어진 뼈들이 춤추게 하소서.

● 저의 죄에서 당신 얼굴 돌이키시고 저의 모든 허물을 없애주소서.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 당신의 면전에서 저를 내치지 마옵시고 당신의 거룩한 얼을 거두지 마옵소서.

○ 당신 구원, 그 기쁨을 제게 도로 주시고 정성된 마음을 도로 굳혀주소서.

●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오리니 죄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리이다.

○ 하느님, 저를 구하시는 하느님 피 흘린 죄벌에서 저를 구하소서.

● 제 혀가 당신 정의를 높이 일컬으오리다.

○ 주님, 제 입시울을 열어주소서 제 입이 당신의 찬미 전하오리니

● 제사는 당신께서 즐기지 않으시고 번제를 드리어도 받지 아니하시리이다.

○ 하느님, 저의 제사는 통회의 정신 하느님께서는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낮추 아니 보시나이다.

● 주님, 인자로이 시온을 돌보시고 예루살렘의 성을 다시 쌓아주소서.

○ 법다운 제사와 제물과 번제를 그때에 받으시리니

● 그때에는 사람들이 송아지들을 당신 제단 위에 바치리이다.

+ 주님, 세상을 떠난 모든 이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또한 저희의 부르짖음이 주님께 이르게 하소서.


† 기도합시다.

사람을 창조하시고 믿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어 주님을 섬기던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이 바라던 영원한 행복한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주님, (연령)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 아멘.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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