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회개하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라

더 창공 2008. 11. 10. 15:04

 

 ■ 루르드 성모 메시지 - 나는 원죄 없이 잉태된 자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인 1858년 2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 루르드 마사비엘 동굴에서 18차례에 걸쳐 10대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에게 발현했다.

 흰 옷에 파란색 허리띠를 두르고, 하얀 베일로 머리를 감쌌으며 팔에는 묵주가 있고 발  아래에는 노란 장미가 있는 모습으로 발현한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는 베르나데트에게 "나는 원죄 없이 잉태된 자"라고 밝히고, "회개하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당신이 발현한 곳에 "성당을 지을 것"과 루르드 샘물의 원천을 가리키며 "그 물을 마시며 그 물로 씻도록 하라"고 말했다.

 성모 마리아는 1854년 12월 8일 교황 비오 9세가 '성모 마리아의 원죄 없이 잉태되심'에 관한 교의를 반포한 지 4년 후 루르드에 발현해 이 교리를 직접 확인했다.

 교황 비오 9세는 칙서 「형언할 수 없으신 하느님」(Ineffabilis Deus)을 통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잉태되시는 첫 순간부터 전능하신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특전으로, 인류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실 공로를 미리 입으시어, 원죄에 조금도 물들지 않게 보호되셨다"고 반포했다.


당시 상황을 베르나데트의 고백을 토대로 정리하면, 루르드에서 성모 발현을 목격한 베르나데트는 본당 주임 페이라말 신부의 요구에 따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인 1858년 3월 25일 마사비엘 동굴로 가서 귀부인에게 이름을 알려달라고 네 차례나 간청했다.

 그러자 귀부인은 비로소 눈을 하늘로 향한 후 양 손을 벌였다가 가슴에 모으면서 "임마쿨레 콩셉시옹"(나는 원죄 없이 잉태된 자다)이라고 말했다.

 베르나데트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이 말을 잊지 않기 위해 줄곧 외우면서 달려가 사제관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고 나오는 페이라말 신부에게 베르나데트는 큰 소리로 "임마쿨레 콩셉시옹"이라고 외쳤다.

 이 말을 들은 페이라말 신부는 충격에 휩싸인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다음 교구장 주교에게 이 사실을 하나도 빠트림 없이 보고하는 편지를 썼다.

 성모 마리아가 베르나데트에게 직접 밝힌 당신의 신원이 루르드 성모 발현을 인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성 비오 10세 교황은 1907년 교회 전례력 안에 루르드 성모 발현 첫 번째 날인 2월 11일을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설정했다. 성모 발현과 관련해 보편교회가 전례로 기념일을 지내는 것은 이 날이 유일하다.

베르나데트는 단 한 번도 자신이 성모 발현 목격자임을 내세우지 않을 만큼 평생을 겸손하게 살았다. 베르나데트는 자기를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 전달자로, 기적을 행하는 사람으로 추앙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싫어했다.

 자신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에게 베르나데트는 단호하게 "정말 여러분들은 어리석은 짓을 하는군요."라며 꾸짖었다. 또 자신의 집을 찾은 방문자들이 돈이라도 놓고 가면 베르나데트는 "돈은 나를 망칩니다."라며 결코 돈을 받지 않고 자선을 할 것을 권고했다.

베르나데트는 스스로 세상에서 잊혀진 자가 되기 위해 루르드를 떠나 프랑스 리용 인근 느브르에 있는 애덕 자매회에 입회했다. 이 수녀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정성스레 시신을 염하는 소임을 맡아했다.

 베르나데트는 임종 직전 첫 서원 때부터 사용했던 십자가만을 자기 손에 붙들어 매어 달라고 동료 수녀에게 부탁한 후 "나는 이 한 분만으로 족합니다. 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 예수님이신가.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 죄인을 위해 빌어주소서"라는 마지막 기도를 남기고 하느님 품에 안겼다.

 

 

 


▲ 성녀 베르나데트의 유해. 지금도 성녀의 유해는 썩지 않은 채 임종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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