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할머니
이웃의 잠을 설치게 할 정도의 높은 고성도 모자라
손에 잡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집어 던지며
싸움을 밥먹듯이 하는 노 부부,
그날도 한바탕 활극을 펼친후
분이 풀리지 않은 할아버지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씩씩 거리며 할머니께 하는말.
"할망구, 각오해!
내가 죽으면 관 뚜껑을 열고 파고 나와서
아주 못살게 괴롭힐거니 두고 봐!!"
얼마 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할머니
부부싸움에서 해방 된 것이 기쁘기라도 한듯
온 동네 사람들을 모두 불러
잔치를 베풀고 신나게 놀았다.
그것을 지켜보던 옆집 아줌마
할머니의 행실이 좀 걱정이 되는듯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머니 걱정이 안되세요?
할아버지가 관뚜껑을 열고 무덤을 파고 나와서
못살게 괴롭힌다고 하셨잖아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할머니가 던진 말.
"그런 걱정이라면 하덜덜덜 마!!
그럴줄 알고 내가 관을 뒤집어서 묻었기 때문에
아마 지금쯤 땅을 밑으로 계속 파고 있을걸?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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