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유머

못 말리는 할머니

더 창공 2009. 3. 21. 09:04

못 말리는 할머니

 

이웃의 잠을 설치게 할 정도의 높은 고성도 모자라

손에 잡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집어 던지며

싸움을 밥먹듯이 하는 노 부부,

 

그날도 한바탕 활극을 펼친후

분이 풀리지 않은 할아버지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씩씩 거리며 할머니께 하는말.

 

"할망구, 각오해!

내가 죽으면 관 뚜껑을 열고 파고 나와서

아주 못살게 괴롭힐거니 두고 봐!!"

 

얼마 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할머니

 

 

부부싸움에서 해방 된 것이 기쁘기라도 한듯

온 동네 사람들을 모두 불러

잔치를 베풀고 신나게 놀았다.

 

그것을 지켜보던 옆집 아줌마

할머니의 행실이 좀 걱정이 되는듯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머니 걱정이 안되세요?

할아버지가 관뚜껑을 열고 무덤을 파고 나와서

못살게 괴롭힌다고 하셨잖아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할머니가 던진 말.

 

"그런 걱정이라면 하덜덜덜 마!!

그럴줄 알고 내가 관을 뒤집어서 묻었기 때문에

아마 지금쯤 땅을 밑으로 계속 파고 있을걸?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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