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조용히 음미

인생의 벗이 그리워지는 계절

더 창공 2009. 8. 7. 11:16

인생의 벗이 그리워지는 계절

 

 

그대여 살다가 힘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 때

 

작고 좁은 내 어깨지만

그대위해 내 놓을께요.

 

잠시 그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으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해 하겠습니다.

 

인생의 여로에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 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 때

 

그대여

그대의 등위에 짊어진

짐을 다 덜어 줄 수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며

말 벗이라도 되어 줄 수 있게

 

그대 뒤를 총총거리며

걷는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무엇 하나 온전히 그대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서로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하나 나눈다면

 

그대여

그것 만으로도

참 좋은 벗이지 않습니까?

 

그냥 지나치며 서로 비켜가는

인연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왠지 서로가

낯이 익기도 하고, 낯이 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는데

무엇을 욕심내며,무엇을 탓하겠습니까?

 

그냥 주어진 인연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에서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하나

간직하면 족한 삶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바람처럼

허허로운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렇게 물처럼 유유히 흐르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지고 살일이 왜 있습니까?

 

바람처럼 살다 가야지요

구름처럼 떠돌다 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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