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리상식

영혼과 육체

더 창공 2009. 10. 14. 10:58

영혼과 육체

 

영혼(靈魂)과 육체(肉體)가 서로 구별된다는 사실은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치통은 마음이 아픈 근심걱정과 다르다. 생각한다는 것은 소화한다는 것과는 서로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같은 한 사람에게 일어난다.‘나’는 머리가 아프다. ‘나’는 음악을 듣는다라고 우리는 말한다.

공의회가 말하고 있듯이 인간은, 영혼과 육체가 하나인 단일체로 되어 있다. 인간이란 정신적 세계와 물질적 세계가 그속에서 하나로 결합되어 있는 영육의 존재라는 사실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진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이해에 대한 오류는 줄곧 있어왔고 그로부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었다.

예컨대, 유물론(唯物論)은 영혼의 존재를 부인하고, 인간을 물질적 세계의 한 부분으로 보아 버린다. 그리고 오늘날 널리 퍼지고 있는 영지주의(靈知主義)내지는 비의 종교(秘義 宗敎)사조는, 인간이 그 내면에 있어서는 신적 정신(神的精神)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정신이 낯선 물질세계에 사로잡혀 있다고 한다.

 

신앙진리는 여기서 올바른 통찰을 위해 커다란 도움을 준다. 즉 인간은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실해 해준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진흙으로 빚으시고, 그의 코에 입김을 불어 넣으셨다. “그러자 그는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창세 2,7). 육체와 생명은 하느님의 업적이다. 하지만 ‘영혼’이 인간을 비로소 인간으로 만든다. 영혼으로 말미암아 그는 하느님을 닮게 되고, 하느님의 모상이 된다(창세 1,27 참조). 따라서 영혼은 육체보다 더 값지다. 모든 시대의 순교자들은 이것을 잘 알고 있었다. 즉 그분은 배반하면서까지 육체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성실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구약성서」에 보면, 사람들이 이미 노인이 된 엘르아잘을 강요하여 하느님의 율법을 어기게 하려 하자, 그는 말했다. “내 육체는 매를 맞아 무서운 고통을 당하고 있으나, 하느님을 경애하고 있기 때문에 내 영혼은 이 고통을 달게 받고 있다”

(2마카 6,30). 그리고 그리스도 자신이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쳐주신다. “육신을 죽여도 영혼을 죽일 수 없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오히려 영혼과 육신을 지옥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시오”(마태10,28).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것은 육체를 적대시하는 것과 무관하다.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들을 사람이 되게 하심으로써, 더할 수 없이 육체를 긍정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육체를 가지고 태어나셨고, 육체를 가지고 부활하셨다.

 

그리고 그분의 영광스러운 육체는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아 계신다. 성사를 통해서 특히 성체성사를 통해서, 우리는 그분과 육체적으로(몸으로)결합된다. 우리는 그분과 하나의 육체(몸)을 이룬다. 그리고 그 육체(몸)의 지체가 된다. 여러분의 육체(몸)는 여러분이 모시고 있는 성령의 성전이라는 사실을 모르십니까?“(1고린 6,19). 육체와 영혼은 하느님을 위해서 창조되었다. “육체(몸)을 따라서 음행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위한 것입니다”(1고린 6,13). 우리는 육체(몸)를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것이든 이웃의 것이든 그러하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의 육체(몸)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시오”(1고린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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