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리상식

교회의 어머니

더 창공 2009. 9. 11. 10:14
교회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는 공적으로 선포된 교의는 아니지만 가톨릭 교회안에서 큰 중요성을 갖는 내용이기에 이를 소개한다.

교회의 어머니 [라] Mater ecclesiae [영] Mother of the Church (한국가톨릭 대사전, "교회의 어머니", 박문수)

마리아가 아들 예수를 낳아 육친의 어머니가 되듯이, 교회와는 신앙과 사랑의 모범으로 어머니가 된다고 믿는 신앙이자 마리아의 별칭.
교부 시대까지 마리아와 교회의 관계는 신학적으로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몇몇 교부들이 동정녀로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어머니인 것처럼, 교회 또한 신자들의 동정 어머니라는 사실을 지적하였을 뿐이다.
중세 시대에도 몇몇 교부들이 은총이 가득하신 동정녀를 교회의 형상, 교회의 가장 탁월한 일원 그리고 교회의 사랑스러운 어머니로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커다란 흐름을 형성하지 못하였고 그나마도 성 대 알베르토 (Albertus Magnus, 1200?-1280) 이후로는 점차 대접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비오 10세(1903-1914)에 이르러 마리아가 교회의 어머니로 관계를 맺는다.
그는 교회에 대한 마리아의 기본적인 관계가 어머니로서 갖는 관계임을 공식적으로 선포하였다. 은총이 가득하신 동정녀가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라는 사실로 전체 몸인 교회의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다.
한편 교회 역시 사람들에게는 교회로부터 사람들이 초자연적 삶을 얻고 주로 성사의 수행을 통해 양육되기 때문에
어머니가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또 다른 그리스도'인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다. 현대 신학에서 마리아와 교회 사이의 관계는 구원의교의를 이해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주제로 등장한다.
현대 신학자들은 마리아가 당신 아들의 구원 사업에 동참하신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마리아와 교회의 관계 역시 이러한 차원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헌장> 제 8장은 그리스도 및 교회의 신비와 관련시킨 동정 마리아에 관한 교리를 공식화하고 종합한 문헌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회에 대한 마리아의 모성적 위치가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공의회의 교부들은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라는 호칭으로 부르기를 꺼렸다. 마리아의 모성적 역할이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유일한 역할을 격하시키는 것으로인식될 위험 때문이다.
사실 그분의모성적 역할은 그리스도의 공로에서 나오고, 철저하게 그분의 중재에 종속되어 있다.

마리아가 교회와 맺는 관계에서 어머니가 된다고 하는 교회의 입장은 <교회 헌장> 제 8장에 잘 나타나 있다. 우선 구원 사업에서 마리아는 동정녀로 그리스도를잉태할 때부터 그리스도께서 죽으실 때까지(57항) 성자와 결합하였기 때문에 어머니가 되신다고 한다.
곧 신앙의 나그네 길을 걷고 아들에 대한 일치를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충실히 보존하였으며, 하느님의 섭리대로 그 십자가 밑에 서 계셨고, 거기서 당신 외아드님과 함께 심한 고통을 당하셨고 아드님의 제사를 모성애로 함께 바쳤으며 당신이 낳은 희생자의 봉헌을 사랑으로 동의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십자가에서 운명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인, 보십시오. 부인의 아들입니다"(요한 19,26) 하신 그 말씀으로 제자의 어머니가 되시고(58항), 아울러 당신 아들이 승천한 후 기도로써 초기 교회를 도와 주었기 때문이다(59항).
이처럼 마리아는 당신 아들의 구원 사업과 성령의 활동에 전적으로 참여하여 신앙과 사랑의 모범이 되었다. 바로 이 삶의 모습이 마리아를 교회의 가장 뛰어나고 가장 도극한 지체와 전형으로 보게 만드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53, 63항).
또한 지상에서 한 역할에 못지않게 은총의 세계에서도 영혼들의 초자연적인 생명을 회복시키는 일에 함께하여 구원 사업에 협력하신다고 본다(61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같은 내용을 회칙 <구세주의 어머니>에서, 교회에 대한 마리아의 모성적 관계가 예수가 제자(요한)에게 어머니를, 어머니에게 제자를 맡기신 행위(요한 19,25-27)로 확립되었다고 하면서, 주님의 뜻이, 곧 마리아의 특징인 모성적 협력이 교회의 특징이 되기를 바란다는 점을 재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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