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짧은 글

11월의 느티나무

더 창공 2009. 11. 9. 10:38

11월의 느티나 - 목필균 -

 

 

점점 체온을 잃어 가는

너를 위해

햇살 한 줌 뿌려본다

 

추워질수록 걸친 옷가지

훌훌 벗어 던지는

자학의 몸짓들

 

다 쓸려 사라져도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먼길을

뿌리로 서서

 

너는 시린 바람 안으로 채우며

한 해의 칼 금을 긋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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