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묵상

09년11월27일 묵상

더 창공 2009. 11. 27. 11:56

09년11월27일 묵상

 

어떤 직장인이 우연히 땅 바닥에 떨어진 전단지 한 장을 주워 보게 되었습니다. 그 전단지에는 ‘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당신! 무료로 상담해 드립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현실이 아주 지긋지긋했고, 그래서 보다 나은 삶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는 전단지에 나와 있는 약도를 보고 무료로 상담해 준다는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사무실 문 앞에는 다음과 같은 팻말이 붙어 있는 것입니다.

 

‘자, 멋진 인생을 살 준비가 되었습니까?’

 

그는 “당연하지.”라는 말을 남기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두 개의 문이 그를 반기고 있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 문에는 다음과 같은 명패가 붙어 있었습니다. 왼쪽 문에는 ‘고용주’라는 명패가, 오른쪽 문에는 ‘고용인’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과연 어느 문으로 들어갈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고용주가 될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문인 ‘고용인’이라는 명패가 붙은 곳으로 들어갔지요.

 

그런데 그 안에는 또 두 개의 문이 있는 것입니다. 왼쪽 문에는 ‘연 수입 1억 이상’이라는 명패가, 오른쪽 문에는 ‘연 수입 1억 이하’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연 수입 1억 이상 받는다는 것을 불가능해 보였지요. 그래서 이번에도 오른쪽 문인 ‘연 수입 1억 이하’라는 명패가 붙은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안에는 이번에도 두 개의 문이 있었습니다. 왼쪽 문에는 ‘자산규모 3억 이상’, 오른쪽 문에는 ‘자산규모 3억 이하’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습니다. 또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자산규모가 3억 이상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다시 오른쪽 문인 ‘자산규모 3억 이하’의 명패가 붙은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는 자신이 처음에 들어왔던 그 자리로 다시 되돌아온 것입니다.

 

새 문을 열려면, 새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은 전혀 변하지 않으면서, 인생이 재미없다고 투덜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즉, 새로운 삶을 원한다면, 새로운 마음으로 전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루살렘 종말에 대한 말씀을 하셨지요. 이 말씀에 제자들은 불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일들이 어디서 또 언제 일어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지요.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나무들의 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서 여름이 가까이 온 것을 알게 되는 자연의 이치처럼, 그 모든 일들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표징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것이 끝장났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라는 새로운 문으로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던 새 마음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의 안일한 나의 모습을 모두 접고, 대신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새 마음을 간직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내 마음은 과연 어떤 마음일까요? 혹시 과거에 계속 연연하고 있는 헌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제 자리만 계속 맴돌 수밖에 없습니다.

 

※ 우리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의무는 없다.(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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