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묵상

09년11월30일 묵상

더 창공 2009. 11. 30. 12:20

09년11월30일 묵상 

 

어떤 회사에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무엇 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지요. 예를 들어, 복사를 해 오라고 하면 이렇게 하찮은 일은 하고 싶지 않다며 짜증을 냈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기면 왜 자신이 이러한 일을 맡아야 하면서 불쾌해 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부장님께서 그를 회의실로 불렀지요.

 

부장님께서는 “커피 한 잔 할까?”라고 하면서 커피가 들어있는 조그마한 컵에 물을 붓더니 설탕을 열 스푼이나 집어넣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설탕을 더 넣어줄까?”라고 말합니다. 이 사람은 “부장님, 그렇게 설탕을 많이 넣으면 달아서 못 마시잖아요.”라면서 항의를 했지요. 이에 부장님께서는 “아니야, 달지 않을 거야. 한 번 마셔 보겠나?”하면서 커피 잔을 내밀었습니다.

 

이 사람은 자그마치 설탕을 열 스푼을 넣은 커피가 어떻게 달지 않을 수 있을까 하면서 커피 잔을 입에 갖다 대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달지가 않은 것입니다. 너무나 이상해서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장님께서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커피를 젓지 않았기 때문이지. 즉, 설탕이 녹지 않은 거야. 자네는 겉만 보고 판단을 할 때가 많더군. 그러나 자네가 바라본 겉이 정말로 옳은 것일까? 자네는 분명히 설탕 넣는 것을 보았고 분명히 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모든 일을 겉에서만 보고 부정적으로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았다는 이유로, 또 직접 경험했다는 이유로 쉽게 판단을 합니다. 즉, 선입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그것은 앞선 이야기에서처럼 틀린 생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사실 세상의 것들은 우리를 풍족하게 해 줄 것만 같고, 반대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힘없고 나약한 사람들이나 해야 할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너도 나도 돈과 명예를 최고의 것으로 삼고, 그것들을 취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는 틀린 모습입니다. 오히려 힘없고 나약한 사람들이나 취해야 할 것처럼 보이는 이 길이 결국은 영원한 생명이라는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세상 삶에서도 많은 돈과 높은 명예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돈과 명예에 자유로운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제 성 안드레아 사도를 불렀던 그 예수님의 목소리에 우리가 응답해야 할 때입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부르신 것은 그들에게 세상의 돈과 명예를 주시기 위함이 아니라, 참 행복을 전해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행복의 길에 우리가 초대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응답하시겠습니까?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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