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공감

한 호흡의 여유

더 창공 2010. 7. 6. 09:51

한 호흡의 여유

 

초보 조각가가 얼굴을 조각할 때는

요령이 있다고 합니다.

 

코는 될수록 크게 하고,

눈은 될수록 작게 새기는 겁니다.

 

코는 처음에 크게 만들어놔야

나중에 작게 깎을 수 있고,

눈은 처음에 작게 새겨 놔야

나중에 크게 고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반대로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작게 새긴 코를 다시 늘릴 순 없고,

크게 새긴 눈을 작게 고칠 순 없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조각할 땐

나중에 수정할 수 있도록 얼마간의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모든 일을

딱 부러지게 처리합니다.

처음부터 Yes와 No를 확실하게 해둡니다.

 

하지만 그렇게 선을 딱 그어놓으면

나중에 '아니다' 싶어도

바로잡기 힘들어집니다.

 

처음부터 딱 맞게 조각해 놓은 코는

나중에 좀 작다는 느낌이 들어도

다시 크게 바로잡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때론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함부로 말을 해놓고,

그 말 때문에 행동제약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고 판단한 게

전부라고 착각할 때가 많지만

사실은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도 많고,

또 그만큼 실수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여유 없이

단정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태도입니다.

 

코는 좀 크다 싶게,

눈은 좀 작다 싶게 해놓고

차츰차츰 다듬어 나가듯,

우리들 일상생활에도 그런 한 호흡의

여유가 남아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의 방 > 공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   (0) 2010.07.16
항상 파란 불 일수만은 없다   (0) 2010.07.12
가정에서 없어야할 10가지  (0) 2010.07.05
유통 기한  (0) 2010.06.30
지금의 내 모습   (0) 2010.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