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공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물

더 창공 2012. 10. 23. 10:37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물

 

 

한 어머니가 처음으로

학부모 회의에 참석했을 때,

유치원 교사가 말해주었다.

아드님한테 다동증(多動症)

증상이 있는 것 같아요.

 

자리에 앉아서 채 3분도

견디지 못하는 걸요.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어머니에게 물었다.

 

“오늘 선생님이 엄마한테

무슨 얘기 했어?”

순간 어머니는 콧등이 시큰

해지며 눈물이 솟구쳤다.

반 아이40명 가운데 유독 자기

아들만 선생님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께서 우리 아들을

칭찬하시더구나. 단 1분도 자리에

앉아있질 못하던 애가 지금은

3분 동안이나 견딘다고 말이야.

다른 애 엄마들도

모두 부러워하더구나.

 

반 아이들 가운데 우리아들이

제일 조숙하다고.”

그날 저녁, 아들은 평소와 다르게

어머니가 일일이 먹여주지 않고도

밥 두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그 아들이 자라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학부모 회의에서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이번 수학 시험에서 아드님은

전체 학생 50명 가운데 겨우

40등을 했습니다.

그래서 말씀인데요.

 

혹시 아드님의 지능지수가

낮은 게 아닌가? 의심되네요.”

교실을 나서면서 어머니는

또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와 식탁에

마주 앉은 아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이 우리 아들을 무척

기특해하더구나. 워낙 머리가

좋아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네 옆 단짝 정도는

이길 수 있겠다더구나.

그 아인 이번에 겨우

21등을 했다면서?"

 

그 말에 아들의 눈에는 금세

정기가 감돌았다. 아들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어른스러워

졌으며, 이튿날엔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갔다.

 

아들이 커서 중학교에 입학했다.

학부모회의에 참석한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호명하기만

기다렸다. 그러나 회의가 다

끝나도록 아들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 하고 묻는

그녀에게 담임선생님이 말했다.

"지금 성적으로는 아드님의

고등학교 입학은 아무래도

벅 찰 것 같습니다."

 

학교 문을 나서니 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길에서 어머니가 아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너한테 아주 많은

기대를 하시더구나.

네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겠다고 말이다."

 

그 이듬해 아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3년 후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하루는 학교에서

아들에게 왔다가라는 전화가 왔다.

그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대학에 합격 했다는

예감이 들었다.

 

얼마 후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은

명문 K대학 이니셜이 붙은 서류

봉투를 어머니에게 넘겨주었다.

그러고는 몸을 홱 돌려 자기

방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뒤쫓아 간 어머니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얘야, 이 기쁜 날 울긴 왜 우냐?"

"엄마, 난 내가 머리 나쁜 애라는

걸 잘 알아요. 하지만 엄마가 나를

그토록 믿어주셨기에······"

 

아들의 말을 들으며 어머니는

지난 10여 년간 가슴속에 혼자

묻어두었던 눈물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희비가 엇갈린 맑은 눈물이 두 손에

받쳐 든 합격통지서를 적시고 있었다.

 

하늘엔 별이 있어 아름답고,

땅에는 꽃이 피어 아름답지만

사람에겐 사랑이 있어 아름답다.

 

-괴테- (-가장 행복한 사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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