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유머

고추 말리기

더 창공 2012. 10. 23. 15:04

고추 말리기

 

어느 날 삼돌이가 무료하여 돗자리를 들고

아파트 옥상으로 책을 보러 갔다.

 

봄볕이 너무 좋아 마침 옛 선조들의

"거풍"의식이 떠올라 아랫도리를 내리고

햇볕과 봄바람을 쐬인 후 그대로 누워

책을 보다가 그만 잠들어 버렸다.

 

그런데 마침.

아랫 층에 사는 삼월이가 이불을 널려고

올라 와서는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어머... 뭐하는 거예요? 삼돌씨???"

 

삼월이의 외마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

당황과 민망스러움에 상황 수습을 못하고

삼돌이 한다는 소리가

 

"시방 꼬추 말리는 중인디유" ㅎㅎㅎㅎ

 

삼월이가 삼돌이의 어이없는 대꾸에

피식~ 웃더니만~ 치마를 걷어 올리고

속곳을 내리고는 삼돌이 옆에 눕는 게 아닌가!!!

 

"아~니~ 남녀가 유별한디

뭣하는 짓이래유? 시방???"

 

"나두 꼬추 푸대 좀 말릴라구유" ㅎㅎㅎ

 

한참 후...

삼월이가 옆구리를 툭. 치며 하는 말...

 

 

"꼬추 다 말렸으면 푸대에 담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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