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공감

어머니 사랑

더 창공 2013. 1. 14. 09:22

어머니 사랑

 

어머니는 식사 시간만 되면 상을 차려 놓고

슬그머니 배가 아프다며 나가시고,

 

우리 여섯 남매는 시래기죽을 서로 차지하려고

얼굴도 들지 않은 채 숟가락을 부산히 움직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늘 배가 아프다며 나가시던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한 그릇이라도 더 먹이시려고

상이 나올 때까지 부엌에서 애꿎은 아궁이만 휘젓고 계셨던 것입니다.

 

자식이 굶어도, 병들어도,

월사금을 못 내고 풀이 죽어도

어머니는 모두가 당신이 죄가 많기 때문이라고 하셨지요.

 

따지고 보면 전쟁 탓이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탓이고,

식구가 너무 많은 탓이고,

피난살이하던 모든 어머니의 공통된 설움이건만,

유독 어머니는 모든 것이 늘 당신의 죄 탓이라고 하셨지요.

 

이제 그때의 어머니의 나이가 된 지금 되돌아보면,

어머니는 사랑이 많으셔서 죄가 많은 분이었습니다.

죄가 없다는 것은 사랑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많으면 죄가 많습니다.”

 

 

* 이 추운 엄동 설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