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나름대로

사랑의 정의

더 창공 2007. 5. 28. 15:07
 

사랑의 정의

  문득 여자친구는 뜬금없는 질문을 해 올 때가 있다. 드라마를 보다가 재미있는 장면의 대사가 나오면 문자로 나에게 그 대사를 보낸다. 처음에는 내 반응을 살피려는 의도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가끔씩은 이런 의미심장한 물음들을 던지곤 한다.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대학에 다닐 때야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라서 이런 유의 질문엔  A4지 다수 분량의 리포터를 쏟아낼 만큼의 열정과 재능이 있었지만 세월의 풍파에 마모된 내 두뇌는 더 이상 예쁜 수식어를 둘러대며 여자친구를 감동하게끔 하는 이벤트성 대사들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손을 잡는 것을 우습게 여기지 마세요. 그것은 곧 잡는 이를 믿겠다는 뜻과 보이지 않는 사랑이 숨겨져 있는 것이랍니다. 절대로 의지하고 사랑하지 않을 사람과는 손을 잡지 마세요.

  사랑이란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닐까? 손을 내밀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가 바로 사랑이란 생각이 든다. 손을 내민다는 것은 비단 눈에 보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사람을 마음에 품고 그에게 다가가길 원하는 순간 흔히들 짝사랑이라고 말하는 감정을 느끼는 그 순간에도 이미 상대방에게 내 손은 닿아 있는 것이다. 사랑할 자신이 없다면 손 내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상대방을 믿고 나 자신을 믿고 서로에게 숨겨진 사랑이라는 감정의 보석을 찾아낼 자신이 없다면 절대 손 내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간이 흘러 사랑이라는 감정이 수그러질 때쯤에도 서로에게 한없이 닿아 있는 정(情)을 느낄 수 있도록  진정으로 사랑할 자신이 있는 상대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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