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해외 원조에 동참하자

더 창공 2008. 4. 29. 15:53
 

해외 원조에 동참하자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은 한국교회가 정한 ‘해외원조주일’이다. 한국 주교회의는 지난 1991년, 가진 바를 나누고 가난한 이들의 아픔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그동안 지내던 ‘구라주일’을 ‘사회복지주일’로 제정했다. 사회복지주일은 2002년까지 유지되다가 2003년부터 해외원조주일로 변경됐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본격적으로 해외원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다. 한국 주교회의는 1992년 가을 총회에서 향후 사회복지주일 2차 헌금 전액을 해외원조 사업에 사용하기로 결정했었다. 사회복지주일이나 해외원조주일은 그 이름과 우선 지원 대상만 바뀌었을 뿐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며 가진 것을 사랑으로 나누자는 근본 제정 취지는 그대로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세계의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으나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부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경제성장에는 해외원조가 큰 역할을 했다. 해외원조주일은 빈곤에 허덕이던 한국 사회와 교회가 해외원조로 기아와 빈곤을 이겨냈음을 기억하고, 이제 받은 것을 돌려주고 갚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지구촌 빈곤 퇴치에 대한 우리 기여도는 부족하기 짝이 없다. 최근 본지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한국교회의 해외원조 내역도 15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경제성장에 비춰보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집중지원국을 선정해 지원하거나, 뜻하지 않은 재난 재해로 실의에 빠진 나라와 주민들을 돕기 위한 한국 카리타스의 활동은 어려운 여건에 비길 때 박수 받을만하다. 하지만 해외원조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과 지원은 아직 미미하다.

  특히 북한을 포함한 해외원조에 대한 선입견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세계 어디든 다 도와줘도 북한만은 안 된다”거나 “국내에도 도와줄 사람 많은데 왜 구태여 해외냐”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교회가 가르치는 ‘나눔’의 참 뜻을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한다.

  성경말씀처럼 강도 만난 사마리아인에게 이웃이 되어주는 것은 신앙인의 당연한 의무다. 사랑 실천은 단순히 복지활동에 그치지 않고 교회 본질의 한 부분이며, 교회의 존재를 드러내는 데 필수적인 표현이다. 나눔의 참 의미는 내게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게 ‘요긴한 것’을 나누는 것이다.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해외원조주일이 돼야 한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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