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훈화

고난을 이겨내는 체험

더 창공 2008. 4. 29. 15:55
 

고난을 이겨내는 체험 

 우리가 한 세상 걸어가노라면 소중한 체험을 도처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것들은 어떤 의미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당신의 사랑이며 또한 고달픈 길을 은혜로써 걸어갈 수 있는 큰 축 복이 됩니다. 그런데 불행스럽게도 많은 경우 우리는 그 값진 것을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듣고도 듣지 못하며 보고도 보지 못합니다.

  사람은 살아가는 여정이 다 비슷합니다. 누구는 좀 부유하게 살면서 편하게 걸어가고 있고 누구는 또 좀 가난하게 살면서 외롭게 걸어가고 있지만 그러나 그 길이 실제로는 모두 비슷합니다. 부자에게도 고난이 있을 수 있고 가난한 길에도 눈부신 아름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눈을 어디에 뜨고 귀를 어디에 열고 있느냐가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에게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고 선언하셨는데 하느님 은 그 아들을 십자가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사랑하신다고 하시고는 곧장 죽음의 길로 이끄셨던 것입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사랑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는 여기서 하느님께서 약속하시는 말씀의 뜻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아주 고달픕니다. 너무 외롭고 또 눈물 납니다. 차라리 하느님의 사랑이 아니라면 세속에서 더 떵떵거리며 내 멋대로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간섭 안 받고 눈치 안 보며 신간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라는 것이 뭔 지,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이 뭔지 눈에서 피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눈물이 없다면 그 가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축복은, 고난과 슬픔이 없다면 그 의미가 상실되고 맙니다. 하느님께선 우리로 하여금 그 역경을 이겨나가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좋은 체험을 마련해 주십니다.

  어떤 가정에 젊은 어머니가 갑자기 병을 얻어 일찍 죽게 되었는데 큰딸이 겨우 열 살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딸에게 그랬습니다. “너는 나이가 열 살이라도 이제 이 집에선 네가 어머니와 같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내가 없어도 네가 동생들을 잘 돌보고 키워야 한다." 그때 그 딸 밑으로 동생이 셋이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큰딸은 어머니의 말씀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열 살밖에 안된 딸에게 어머니의 역할을 맡기신 그 자체가 딸에게는 너무도 감격스런 소명이었으며 그리고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엄청나게 큰 에너지였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내 딸, 내 마 음에 드는 딸이다."라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그 딸에게 늘 들려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큰딸은 정말 자기 동생들을 잘 키웠으며 셋 다 대학까지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결국은 성공해서 백악관의 비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벌써 오래 전의 얘기지만 그녀의 전기를 읽었을 때 그 것은 참으로 큰 감동이었습니다. 사랑은 고달픕니다. 그러나 사랑을 믿는 자들에게는 절대로 고달프지 않습니다.

  우리도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딸이다."라는 목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듣는 사람하고 못 듣는 사람하고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납니다. 우리가 귀만 열면 그분의 목소리 는 도처에서 들려옵니다. 그리고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어떤 처지에서도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모쪼록 사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는 좀 더 겸손하고, 좀 더 진실적이며, 좀 더 솔선하며, 좀 더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좀 더 이웃의 아픔을 나눌 수 있도록, 나의 몸과 마음을 다잡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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