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리상식

믿는다는 것 - 인간의 응답

더 창공 2009. 6. 11. 10:22

믿는다는 것 - 인간의 응답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 우리가 있기 전에, 하느님

께서는 우리를 택하셔서 존재하도록, 그리고 살아 숨쉬도록 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을 알기 전에, 그분은 우리가 그분을 알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리고 또한 우리가 하느님께 대답하기 전에, 그분은 우리를 부르셨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신다.

그분에게 응답한다는 것, 그것이 믿는다는 것을 말한다.

 

믿는다는 것, 그것을 듣는다는 것, 귀를 기울인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그 하느님과 친교를 맺는다는 것을

말한다.

아브라함은 순종하는 사람의 원형이다.

그는 믿는 사람의 표본이다. 그리고 그는 순종한다(듣고 따른다).

 

이것이 믿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는, 우리가 믿는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다.

아브라함처럼, 아니 그보다 더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을 믿었다.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성모 마리아는 전적으로 그분의 뜻에 따랐다.

그리하여 “당신의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자기 자신을 바쳐, 그 이성과 의지를 다하여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

그것은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해드리는 일이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하느님의 위대하심, 그분의 전능하심 그리고

그분의 사랑을 인정하고, 그분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맡겨 드린다.

 

인간이 자기 자신의 삶을 온전히 맡긴다는 것은, 오직 하느님께

대해서만이 가능하다.

우리가 모든 것을 기대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시다.

아무리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람으로부터 우리는 모든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것은 교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사도신경」에서 “우리는 거룩한 교회를 믿는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회를 믿는다는 것과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을

구별한다.”

이것은 하느님과 하느님의 업적을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교회에 주신 모든 선물이, 그분의 인자하심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오직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을 믿는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그분이 계시해 주신 것과

선물로 주신 것을 받아들인다. 믿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벌써

하나의 선물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신앙信仰은 은총’恩寵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선물(은총)은 우리에게 하나의 과업(책임)을 떠맡긴다.

이것은 하나의 ‘달란트’(받은 재능)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것으로 무엇인가를 이제 시작해야 한다.

신앙은 자라고 익어서 열매를 맺어야 한다.

신앙은 우리가 기도생활을 통해서 줄곧 생생하게 보존하지 않으면

말라버린다. 신앙은 시련을 통해서 성장한다.

꾸준하고 참을성 있는 선행을 통해서 뿌리를 깊이 내린다.

그리고 사랑을 통해서 성숙한다.

그리고 또한 희망을 통해서 어둠과 시련 속에서도 견고해진다.

 

신앙은 경험 이상의 것이다. 우리는 흔히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는 그러한 때가 있다.

그리하여 감정이 메마를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신앙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신앙을 정화한다.

나는 느낌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서 가장 믿을 만한 분이시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믿는다.

성인들은 때때로 그 속에서는 모든 느낌이 사라져 버리고 다만 신앙

만이 남는 그러한 ‘어두운 밤’을 경험했다.

바로 그러한 순간에, 하느님께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드러난다.

메마름과 어둠 속에서도 신앙에 항구하는 그러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드러난다.

그러한 충성에 대해서 하느님께서는 그 상급을 거절하지 않으실 것

이다.

그분 자신이 바로 이 상급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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