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리상식

심판의 날

더 창공 2009. 7. 14. 12:21

심판의 날

 

자주 파생종교(이단)에서 흘러나오는 종말론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사회병리현상은 잘못된 종말 신앙의 위험으로부터 겪게 되는 신앙의 위험 수위를 느끼기에 충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러한 혼란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 종말론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종말론의 의의를 알아봅니다. 종말론 또는 말세론이라는 말의 뜻은 개인과 역사와 우주의 마지막 일들에 관한 이론을 말합니다. 이 말은 희랍어 에스카토스(eschatos)에서 전해 왔는데 성서에서 말세, 마지막 때, 등에 기초해서 나온 말입니다. 에스카토스는 시간의 끝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형용사입니다. 그러므로 종말론에서는 첫째, 개인의 종말인 죽음과, 죽음 이후에 일어나는 부활, 심판, 영원한 삶 등의 문제와 둘째, 인류역사의 종말, 심판과 완성, 우주적인 심판과 영원한 나라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성서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는데 그 종말이 그리스도의 재림의 시기와 일치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서에서 말하는 마지막 날은 하느님께서 세우신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그 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심으로 구원이 완성되고 우주적인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날이 하느님의 백성들에게는 기쁨의 날이 되고, 악한 사람들에게는 무서운 심판의 날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과 재림의 날을 공포의 날로 생각하고 두려워하는가? 그것은 잘못된 종말신앙 때문일 것입니다.

대체로 종말론을 구분할 때 개인적이냐, 우주적 또는 역사적이냐에 따라서 개인적 종말론, 우주적 종말론으로 나누기도 하고, 현재적 종말론, 미래적 종말론, 초월적 종말론 등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시대적으로 보면 어떤 때는 종말론이 중요하게 취급되기도 하지만 어떤 시대에는 종말론이 거의 취급되지 않는 때도 있었습니다. 또한 원(윤회)적인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종말사상이 중요하지 않지만, 직선(무아)적인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종말에 대한 관심이 심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혼불멸사상과 육체의 부활사상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파생종교(이단)의 종말론 외에도 유사한 종말사상이 다른 종교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교도적인 종말사상이 기독교 종말사상에 영향을 주었거나 그렇지 않으면 혼합되어서 성서적인 이해가 아닌 종말론을 야기 시키는 극우 단체들에 의해 위험한 것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종말론을 강조하면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납니다. 첫째는 현실도피적인 현상입니다. 이제는 말세가 되었으니, 이 세상에 대한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 버리고 하늘만 쳐다보면서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아니하는 관념적으로 생각해 낸 현실 밖의 세계만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세상이 혼란해집니다. 둘째는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맡은 직무에 더욱 충실하게 살고 순간순간 종말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성서적으로 요구하는 종말 신앙이라면 개인이나 인류역사나 우주만물에는 시작이 있었으므로 반드시 종말이 기다리고 있으며,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과 반드시 재림 할 것이며, 종말의 시기는 하느님 외에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즉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고 오직 하느님만이 알고 계시기 때문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날을 기다리며 항상 깨어서 준비하는 성실한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종말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으니 선하고 의로운 생활을 할 것이며, 종말이라 하면 구원의 완성, 역사의 완성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승리의 순간이며, 하느님 나라의 완성입니다. 그러므로 기쁨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천상병-

 

가지에서 가지로

나무에서 나무로

저 하늘에서

이 하늘로

 

아니 저승에서 이승으로

새들은 즐거이 날아오른다.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대자대비(大慈大悲)처럼

가지 끝에서

하늘 끝에서

 

저것 보아라

오늘 따라

이승에서 저승으로

한 마리 새가 날아간다.

'믿음 > 교리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제의 길은 쉽지 않았다   (0) 2009.07.20
사제가 사제의 길을 가기 위해선  (0) 2009.07.20
육(肉)과 영(靈)   (0) 2009.07.10
苦痛(고통)의 神秘(신비)   (0) 2009.07.03
믿는다는 것 - 인간의 응답   (0) 2009.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