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묵상

대림시기의 은총

더 창공 2009. 12. 11. 11:13

대림시기의 은총

 

참 고마우신 당신이여.

세상이 나에게 주는 고통과 근심 속에도 당신의 신비한 은총이

미리 계획되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있습니다.

당신을 향한 믿음의 길이 아니었던들 내가 어떻게 지금처럼 살아 있겠습니까.

세상 누구 하나 나와 동행하지 않아도, 결코 나홀로 가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인생의 사막에서 나혼자 버려지지 않았음을

당신의 사랑을 통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당신을 알게 된 이 놀라운 행복을

촛불처럼 온 몸으로 태우면서 살게 해 주십시오.

당신이 선물해 주시는 하루하루를 새해 첫날처럼 새롭게 깨어 살게 해 주십시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가장 뜨거운 기도를 당신에게 바치게 해 주십시오.

살아가다가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도

무조건 당신에게 무릎을 꿇게 해 주십시오.

너무 외롭고 쓸쓸할 때도 당신의 십자가를 고요히 바라보게 해 주십시오.

 

당신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대림시기에는

아직도 너무 부족하고 못난 나 자신을 뒤돌아보게 해 주십시오.

나의 이기심과 탐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더 깊이 참회할 수 있도록 나를 도와주십시오.

함박눈이 내릴 때는 아름답고 예쁘지만 그칠 때는 지저분한 것처럼

내 삶의 마무리를 오직 당신께 맡길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그러나 당신이 아니시면

그 어떠한 것도 내 뜻대로 할 수 없음을 고백하게 해 주십시오.

 

나의 숨은 죄와 잘못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당신을 온 몸으로 사랑하지 않은 것이,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은 것이 예전에는 죄가 되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오늘 하루도 사랑하고, 기도하고, 감사할 수 있게 만드시는 것도

당신의 특별한 은총임을 이제야 절실하게 깨닫고 있습니다.

시간의 낙엽들은 우수수 떨어지는데

나도 당신처럼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작고 사소한 것을 포기하는 연습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주십시오.

오늘 이 순간까지 아직도 살아 있음을 커다란 축복으로 깨닫게 해 주십시오.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지는 못해도 당신에게 기도할수록

나도 당신의 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십시오.

당신의 이름을 부를수록 나의 뜻에 눈을 감고

오직 당신의 뜻에 새로운 눈을 뜨게 하소서.

성당 입구에서 성수를 찍는 마음으로

당신에게 더 간절하게 눈물로 기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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