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짧은 글

겨울새벽

더 창공 2009. 12. 28. 15:37

겨울새벽 - 김해룡 -

 

 

천상의 혼백들이

설운(雪雲)을 불러 모아

지치도록

춤만 추다 떠난 자리

 

지난 밤 악몽은

누굴 찿는 아귀(餓鬼)의

소리였을까

 

눈 멎은 새벽 아침

살아 있는 두 다리

성큼 내딛기가 두려워

 

비질도 잊은 채

이름 석자 적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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