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묵상

따뜻한 동행

더 창공 2010. 1. 4. 10:36

따뜻한 동행

 

살아가면서 늘 어려운 일 중의 하나는

내 생각과 몸이 따로따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고통스럽거나 힘든 일을 만나면 그저 도망치거나

그 순간을 피하려고만 한 것을 이제야 후회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져야 할 것과 내가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을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데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또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만나는 순간이 있으면 헤어지는 시간이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입니다.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드는 아름다운 때가 있으면 낙엽이 되어

가을바람 속에 떨어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설령 내일 하늘나라로 떠나다고 해도

오늘 하루는 오로지 당신 안에서 행복하게 살게 해 주십시오.

당신의 깊고 푸른 사랑 안에서 늘 함께 동행하게 해 주십시오.

내 삶의 무게 중심을 오직 당신의 십자가를 향하게 해 주십시오.

 

엊그제 한 해를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12월입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수은주가 영하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해 놓은 것도 없이

그저 세월만 보낸 것 같아서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당신이 선물해 주시는 매일매일의 시간들을

가슴에 오래오래 아름답게 남기게 해 주십시오.

비록 돈과 명예, 물질도 없지만 남들이 가지지 못한 당신의 사랑을

나는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세상이 줄 수도 없고 세상이 알 수도 없는 당신의 평화를 묵상하면서

사는 것이 기쁘고 즐겁습니다. 내 자신이 당신의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너무 행복합니다.

나보다도 더 많이 나를 사랑하시는 당신이여.

설령 단점과 부족함이 많이 있더라도 나를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여 주십시오.

괴롭고 힘든 순간에도 오직 당신만을 생각하게 해 주십시오.

 

나보다도 더 깊이 나를 잘 알고 계시는 당신이여.

이제부터는 나도 당신처럼 산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살게 해 주십시오.

나도 당신처럼 바다 같은 마음으로 용서하면서 살게 해 주십시오.

나도 당신처럼 깊고 푸른 나무 같은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작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말고 당신 안에서 깨어 살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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