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유머

만원만 빌려 주시겠어요

더 창공 2010. 3. 15. 10:07

만원만 빌려 주시겠어요

 

 

늦은 시간에 한 남자가

피곤하고 짜증난 상태로 일터로부터 집에 돌아왔다

"아빠, 저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요?"

"그래 , 궁금한 게 뭐니?" 남자가 대답했다

"아빠는 한 시간에 돈을 얼마나 버세요?"

"그건 네가 몰라도 된다.

왜 그런 걸 물어보는 거냐?"

남자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냥 알고 싶어서요. 말해 주세요,

한 시간에 얼마를 버세요?"

아들이 다시 한번 물었다

"네가 정 알아야겠다면...

아빠는 한 시간에 이만원을 번단다."

"아, 그렇군요." 소년은 고개를 숙였다

다시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아들이 말했다

"아빠, 저에게 만원만 빌려 주실 수 있나요?"

 

아버지는 매우 화가 나서 말했다

"네가 장난감이나 다른 쓸모없는 것을 사려는 거라면

당장 가서 잠이나 자! 네가 도대체 왜 그렇게

이기적인 건지 반성하면서 말이야!

아빠는 하루종일 일하고 와서 피곤하단다."

아들은 말없이 방으로 가서 문을 닫았다

남자는 아들에게 화가 났으나

한 시간 쯤 지나고 마음이 가라 앉자

자신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 만원으로 꼭 사야 할 뭔가가 있었던 것이겠지

게다가 평소에 자주 돈을 달라고 하던 녀석도 아니었는데....

 

남자는 아들방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자니?" 그가 물었다 "아니오, 아빠. 깨 있어요." 아들이 대답했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좀전엔 내가 좀 심했던 것 같구나."

"오늘 아빠가 힘든 일이 많아 화를 냈던 것 같다.

자, 여기 네가 말했던 만원."

소년은 벌떡 일어나서 미소를 짓고는

"고마워요, 아빠!" 하고 소리쳤다

그리고 베게 아래 손을 넣더니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을 꺼내는 것이었다

남자는 아들이 벌써 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고

다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들은 천천히 돈을 세어 보더니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돈이 있었으면서 왜 달라고 한 거냐?"

아버지가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면... 모자랐거든요. 그치만 이젠 됐어요."

소년이 대답했다

"아빠, 저 이젠 이만원 있어요.

아빠의 시간을 한 시간만 살 수 있을까요?

내일은 조금만 일찍 집에 돌아와 주세요

아빠랑 저녁을 같이 먹고 싶어요.... 네?"

 

 

 

그리고 그날

아빠랑~~ 신나게 놀았다~

아빠~ 노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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