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유머

아빠의 재치

더 창공 2010. 3. 9. 09:45

아빠의 재치

 

휴일 저녁,

엄마가 저녁상을 차렸는데

반찬이라곤 달랑 김치와 계란말이가 전부였습니다.

 

이 좋은 휴일날

온종일 쇼파에 누워 뒹굴거리시는 아빠 때문에

엄마가 화가 나셨나보다 생각하면서

반찬이 이게 뭐냐고 불평을 하자

엄마는 방금 TV에서 먹을것이 없어 굶주리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보고도 그런소리가 나오냐는 둥,

큰소리로 한참동안 열변을 토하신 후 고마운 마음으로

"감사히 먹겠습니다"라는 기도를 하라 우격다짐이십니다.

 

그때,

거실 쇼파에 누워 TV를 보시던 아빠가 들어오셔서

식탁을 한번 둘러보시더니 인상을 확 찌푸리십니다.

 

평소 식욕이 왕성한 아빠의 성품? 으로 보아

아무래도 엄마와 일전을 벌이시지 않을까 가슴 졸이는데

조용히 의자에 앉은 아빠,

 

"간신히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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