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묵상

10년7월5일 묵상

더 창공 2010. 7. 5. 10:39

10년7월5일 묵상

 

어느 마을에서 20년째 슈퍼마켓을 경영하시는 형제님께서 계셨습니다. 20년째 아무런 문제없이 동네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는데, 글쎄 슈퍼마켓 바로 오른쪽에 어마아마하게 큰 대형 할인마트가 오픈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건물 외벽에는 다음과 같은 커다란 플래카드가 붙었지요.

 

“최저의 가격”

 

동네 사람들과의 사이는 문제가 없었지만, 대형 할인마트의 등장으로 영업에 커다란 지장이 찾아왔습니다. 글쎄 가게 매출이 30%나 준 것입니다. 그런데 몇 주 후, 이게 또 무슨 일입니까? 이번에는 또 다른 대형마트가 슈퍼마켓 바로 왼쪽에 들어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대형마트에서는 다음과 같은 플래카드를 붙였지요.

 

“최고의 품질.”

 

그러자 매출은 또 30%가 줄었습니다. 완전히 고래 사이에 낀 새우가 된 셈이었지요. 슈퍼마켓을 접고 다른 일을 알아보는 편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형제님께서는 포기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플래카드 한 장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일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팍팍 줄었던 매출이 이 플래카드로 인해 갑자기 성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의 플래카드였을까요? 폐업세일? 사장이 미쳤어요? 슈퍼마켓 팝니다? 아니었습니다. 정답은 이러했지요.

 

“출입구.”

 

최저의 가격과 최고의 품질을 외치는 가게의 출입구는 바로 자신의 슈퍼마켓임을 이 플래카드를 통해서 알렸고, 그래서 매출의 성장을 가져온 것입니다.

 

위기의 순간입니다. 그러나 그 위기는 위기로 끝나지 않았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더 큰 성장을 가져올 수도 있음을 이 이야기를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곤 합니다. 그래서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잘 살펴보세요. 그들의 대부분은 고통과 시련이라는 위기의 순간을 극복한 사람들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가 있었고,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받는 사람이 됩니다.

 

오늘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을 맞이하면서, 과거 우리 신앙의 선조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들의 상황은 고통과 시련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오로지 주님께 매달리면서 주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즉, 복음의 말씀처럼 끝까지 견디셨고, 그 결과 구원을 받아서 이제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위치에 서게 되셨지요.

 

그렇습니다. 위기의 상황은 언제든지 내게 찾아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때 과연 나는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는가 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그리고 세상의 힘으로 극복하려고 할 때는 쉽게 좌절과 포기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는 더 쉽게 위기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를 얻게 됩니다.

 

이제 내게 주어진 고통과 시련의 순간에 어디를 바라보고, 또 어디에 의지해야 할까요? 주님 안에서만 해답이 있습니다. 주님만이 나의 출입구입니다.

 

※ 어쩌면 나이를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일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을수록 추억은 늘어나는 법이니까(유모토 가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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