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묵상

기도는 몸의 신학

더 창공 2010. 7. 22. 09:57

기도는 몸의 신학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사람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재현하는 순간은

기도하는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기도하는 모습은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이나 영예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나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나

옷을 입고 있는 겉모습만 다를 뿐 기도하는

모습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기도는 외면적인 치장으로 할 수 없으며

권력과 명예를 안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기도는 거추장스러운 탈을 벗어던지고

발가벗겨진 모습으로 참회의 기도를 할 때

진정한 기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성전에 꿇어 엎드려 침묵하고 있는 신자들과

성스럽고 거룩한 모습으로 경배하는 신자들의

분위기에 짓눌려 숨소리 내기조차 어려웠던

순간들을 체험하였을 것입니다.

가진 자도, 권력을 휘두르는 자도 침묵하며

가난에 허덕이는 자도 침묵하는 모습에는

비록 서로가 청하는 청원은 다르겠지만

기도하는 순간의 모습과 분위기는 공통적으로

경건하고 거룩함을 추구하는 모습입니다.

 

기도는 단순히 하느님과 대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은 무조건 아버지께 청하기만 하면

다 들어주시는 하느님으로 생각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를 요구하지만

자신의 이기적인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기도 중에 자신이 마라는 청원이

하느님 뜻에 부합되고 하느님 계획안에 합당한

내용인지를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야 합니다.

 

평소에 주님을 멀리하고 세속에 빠져 있다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비로소 주님을 찾는다면

주님께서도 그 청원을 외면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자신의 생활자체가 아버지께로 향하는

마음가짐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를 몸의 신학이라고 말하는 것은 온몸이

경건하고 거룩하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정신과

육신이 일치되어 하느님께로 향하고 천진하고

순수한 어린이가 부모의 품 안에 안겨 사랑을

느끼듯이 하느님과 자신과도 사랑의 교류가

전해지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순간은 자신이 지닌 세속의 모든 때를

먼저 깨끗이 씻어낸 후 기도에 임해야 합니다.

올바른 기도 속에서 아버지의 영광된 사랑이

충만하게 전해기를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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