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교리상식

부활절과 달걀의 의미

더 창공 2007. 4. 2. 17:02
 

부활절과 달걀의 의미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축제. 그리스어로는 파스카(Pascha), 프랑스어로는 파크(Paque), 영어는 이스터(Easter), 독일어는 오스테른(Ostern)으로 부릅니다. 교회력 가운데 가장 오래된 축일. 유대교의 유월절 혹은 과월절 축제가 기독교 시대를 맞아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축제가 됐습니다. ‘유월’은 ‘지나간다.’는 뜻.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기 전날 밤, 이집트인 가정의 장남들이 죽음을 당했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리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라놓아 화를 면했다는 데서 유래됐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날 밤, 예루살렘 성내에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켰고, 이것이 ‘최후의 만찬’이 되었습니다.

  부활절을 축하하기 위해서 계란을 사용하게 된 것은 "모든 생명은 알에서부터 나온다."라는 로마의 속담은 차치하더라도 어느 정도 기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죠. 전설에 따르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까지 갈 때 잠시 십자가를 대신 져준 시몬의 직업이 계란장수 이었다고 하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뒤에 그가 집으로 돌아가 보니 암탉들이 낳은 계란이 모두 무지갯빛으로 변해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로 교회에서는 자연스럽게 계란을 부활의 상징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서구에서는 색색으로 장식한 달걀을 선물하는 풍습도 유명합니다.


부활주일의 변동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사건은 역사적으로 확실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사망일이 현재의 달력으로 어느 날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네 복음서의 기록을 보면 유다교의 해방절 주간 금요일이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유다인들은 음력으로 니산월(유다 면력으로 7월, 우리나라 3-4월에 해당) 14일을 빠스카 축일로 지냈으며, 서방 교회는 그 다음날인 일요일을 부활절로 경축하였고, 니체아 공의회에서는 춘분(3월 21일) 이후 만월이 되면서 맞는 첫 주일을 부활축일로 규정하였습니다.

 - 참고 -

  신학자들은 가장 신빙성 있는 날짜로 예수의 사망일을 기원 후 30년 4월 7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의견을 그대로 믿는다면 30년 4월 9일 일요일이 예수 부활 날이 되지요. 그렇다면 4월 둘째 토요일이 지난 후 주일은 4월 9 -15일 사이이고, 4월 둘째 주일이라면 4월 8일-14일까지이니 이 중 하루를 부활주일로 고정시키면 어떠냐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부활주일을 고정시키면 매년 달라지는 부활축일 때문에 겪는 혼란과 어려움도 없어지니 신자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지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춘분 이후 부활 주일이 될 가능성은 3월 22일-4월 25일 사이의 5주간이나 됩니다.  전례헌장 부록에 보면 제2차·바티칸 공의회에서도 파스카 축일을 일정한 주일로 고정시키자는 많은 사람들의 원의를 중요시하였고, 숙고한 결과 당시(1965년) 두 가지 결론이 나왔습니다.

① 공의회는 갈라진 형제들이 동의한다면 파스카 축일을 일정한 축일로 정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

② 동시에 국가적으로 영구 달력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반대하지도 않는다. 물론 주일을 포함한 7일로 구성된 주간이어야 한다.

  축일을 고정시키는 문제로 프로테스탄트 교파와 합의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이미 마르틴 루터는 부활시기의 변동에 대한 불만을 표명하였다. 그래서 이동 축일들을 그네처럼 왕복한다고 보아 '그네 축일들'이라고 불렀다. 난관은 동방 교회에 있다. 1923년 이스탄불에서 열린 범그리스 정교회 총회에서 부활축일의 고정을 하자는 주지시켰으나 현행 그레고리오력에 맞추기를 원치 않았다. 1965년에는 부활축일을 4월 둘째 토요일 다음 일요일로 설문조사에서도 각 교회들의 전반적인 찬성을 얻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1975년 나이로비에서 개최된 세계 기독교 교회 일치 위원회의 노력도 허사가 되었다.

  이미 가톨릭교회에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인 '동방 교회에 관한 교령' 20항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같은 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부활축일을 지내는 것에 대하여 우리가 바라는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는 잠정적으로 같은 지방이나 같은 나라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이나마 같은 날에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총 주교들과 그 지방교회 지도자들에게 맡기는 바이니, 관계자들끼리 의논해서 부활축일을 지내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하기를 바란다." 이처럼 갈라진 교회 가운데 동방교회 특히 그리스 정교회가 찬성하지 않고 있다.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무리하게 앞당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사순절의 40일 계산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대축일 전날인 성토요일까지의 계산은 모두 주일을 제외하고 계산하시면 40일이 됩니다. 곧 재의 수요일부터 그 주간 토요일까지 4일과 사순시기가 6주간이므로 주일 빼고 6일씩 36일 하면 40일이 되죠.

  초대 교회 때부터 주일 미사를 봉헌하는 성찬례(곧 미사)는 먹고 마시는 잔치입니다. 반면에 사순절은 재를 지키고 단식을 하는 때이죠. 그러니 주일은 주님의 날로서 재를 지키는 날이 될 수가 없습니다. “혼인잔치 손님들이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 단식할 수 없지 않느냐? 그들 가운데 신랑이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마르 2,19)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사순절이 40일이라는 것이 주일을 제외한 평일들에 해당되므로 사순절 기간 동안 재를 지키고 참회하며 보속하는 생활은 주일이 아니라, 이 기간 평일의 나날이 지켜야 하는 일들입니다. 사순절의 덕행 실천인 기도, 자선, 단식은 그렇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주일만 지키는 신자가 될 수는 없겠죠? 사순절을 잘 준비하시고 주님께서 주시는 새 생명의 기쁨을 누리는 부활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초기에는 부활절의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지만 서기 325년 니체아 공의회 이후 매년 춘분(春分) - 3/21, 이후 첫 번째 보름달(만월) - 4/2, 을 넘긴 일요일로 정해졌다. 올해는 4월 8일, 2008년은 3월 23일, 2009년은 4월 12일이 부활절이 됩니다.[주일 : 2/25, 3/4, 3/11, 3/18, 3/25, 4/1(6일)]

 따라서 2007년 부활절이 4월 8일이니까 재의 수요일은 부활절에서 주일 6번을 뺀 40일 전인 2월 21일부터 시작됩니다. 특별히 사순절은 항상 수요일부터 시작되는데 이날을 '재의 수요일' 속죄일이라 불립니다. 올해는 2월 25일이 사순절 첫째 주일이었습니다. 사순절은 여섯째 주일까지 있으며, 이 여섯째 주일이 바로 주님수난 성지주일이며, 4세기 후반에는 여러 사건(유다의 배반, 세족 목요일의 성만찬 제정, 성 금요일의 그리스도 수난과 죽음, 토요일의 매장, 부활주일의 부활 등)을 분리하여, 성주간 중 각 사건이 일어난 날에 그 사건을 기념하는 의식이 시작되었고, 로마 가톨릭 미사에서는 성서에 나와 있는 사건 발생시각에 의식을 집전하기 위해 성주간 의식들을 교령(1955. 11. 16)에 따라 개정 했습니다.

  우리는 성주간과 파스카 삼일 전례에 정성을 다해 참례함으로써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고, 그분 부활의 기쁨도 함께 누리는 한 주간이 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 니체아 공의회 : 325년에 소집된 제1차 니체아공의회는 모든 공의회 중 최초의 공의회이면서 모든 교의 논쟁이 발생할 때마다 니체아신경이 정통성의 기준이 될 정도로 가장 중요한 공의회였다.

니체아공의회는 부활대축일의 날짜를 춘분이후 만월 다음 주일로 확정하고 성직자 생활, 교회구조, 공적 참회, 전례문제 등에 대하여 처음으로 세계 모든 교회에 적용되는 교회법적 규정을 공포했다. 뿐만 아니라 니체아공의회 개최의 빌미가 됐던 아리우스 사상을 단죄하고 예수 그리스도는 성부와 동일한 본성을 지닌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교의를 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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